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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원으로 순차 지급 중


홈플러스, 주요 협력사 납품 속속 재개
(서울=연합뉴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로 인해 납품을 일시 유예했던 주요 협력사들이 납품을 속속 재개키로 해 곧 안정화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강서점에서 고객이 쇼핑하는 모습. 2025.3.7 [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장하나 김윤구 기자 =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경영 실패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한 홈플러스가 협력사 이탈로 영업 중단 고비를 맞았다가 한숨 돌리고 있다.

7일 식품업체 오뚜기에 이어 롯데웰푸드, 삼양식품이 일시 중단한 납품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전날 3천억원의 가용현금으로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순차적으로 재개한 데 따른 조치다.

오뚜기는 전날 납품을 중지했다가 이날 납품을 재개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금융 조치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 정상적으로 물품을 납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 측은 오는 8일부터 다시 홈플러스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오는 10일부터 납품을 재개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와 삼양식품은 이날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지연된 대금을 지급받고 납품 재개를 결정했다.

다만 롯데칠성음료·동서식품·팔도 등은 아직 납품 정상화를 위해 홈플러스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날 오후부터 상거래 채권 지급을 순차적으로 재개한 뒤 협력사들을 상대로 납품을 재개해 달라고 설득하고 있다"며 "긍정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과 농심 등 주요 식품업체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물품을 납품해오고 있다.

전날부터 납품을 중단한 LG전자의 경우 5일까지 판매한 대금을 홈플러스가 지급해 기존에 구매한 고객에게는 정상적인 배송이 이뤄질 예정이다. 추후 출하 여부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홈플러스 측과 현재까지 주문이 들어온 건을 놓고 제품 공급과 대금 납입에 대해 협의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면밀히 살피며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거래를 일시 중단한 다른 협력사들은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와 타사의 납품 재개 여부를 파악하는데 분주하다.

한 식품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대금 지급에 대한 보장이 있어야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가 일반 상거래 채권 대금 지급을 재개했지만, 총채권액의 일부에 대해서만 입금 계획을 밝혀 채권자들이 나머지 채권에 대해서도 입금 계획을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주요 협력사 납품 속속 재개
(서울=연합뉴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로 인해 납품을 일시 유예했던 주요 협력사들이 납품을 속속 재개키로 해 곧 안정화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강서점에서 고객이 쇼핑하는 모습. 2025.3.7 [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법원이 홈플러스가 지난 4일 신청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받아들여 모든 채권에 대한 변제가 일시 중단됐었다.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이 전날 오전까지 묶이자 오뚜기·롯데웰푸드·롯데칠성·삼양식품·동서식품·LG전자 등이 잇달아 납품을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전날 오후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하면서 납품 중단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홈플러스는 전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천90억원이고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순 현금도 이달에만 약 3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반상거래 채권을 지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해 순차적으로 전액 변제할 예정"이라고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 개시로 2조원의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돼 홈플러스 영업활동으로 발생하는 현금으로 납품 대금 정산 등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협력사·테넌트(임차인)·하도급업체들 중 일부는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홈플러스 납품업체는 1천800여개, 테넌트는 8천곳에 각각 이른다.

협력사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회생 개시로 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이 원천 봉쇄돼 매장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경우 언제라도 '돈맥경화'(자금경색)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낸 조기변제 허가 신청을 승인했다.

홈플러스가 신청한 조기변제 규모는 협력업체들에 대한 2024년 12월분, 올해 1·2월분 등 석 달 치의 물품·용역대금(상거래 채권)으로 3천457억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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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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