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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하는 서울의 린가드./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논두렁 잔디’ 논란을 일으킨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긴급 복구한다. 지난 3일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K리그1 3라운드 경기에서 선수들이 잔디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속출하면서다.

3일 경기 직후 FC서울의 제시 린가드 선수가 자신의 SNS에 움푹 파인 잔디 옆으로 드리블하는 장면을 공유하며 자신이 골프 치고 있는 모습과 화를 내는 이모티콘을 함께 붙이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다음날 보도자료를 내고 “선수들의 부상 방지 및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라운드 잔디 관리에 시설을 운영하는 관리 주체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와 공단은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정상화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잔디 중 2500㎡ 이상을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 5900㎡ 면적에 배토 및 잔디 파종을 한다.

잔디 상태를 개선하고 관리하기 위해 올해 투입할 예산은 33억원이다. 지난해보다 3배 늘렸다. 교체 가능한 잔디를 전년 대비 3배 많은 1만 2500㎡ 확보해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바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경기장에서도 사용 중인 장비를 신규ㆍ추가 도입해 채광, 통풍을 관리하고 밀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경기장 대관방식도 개선한다.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은 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 석은 제외한다. 4월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가칭)도 운영한다. 협의회는 앞으로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대책, 인프라 개선 등 축구장 잔디관리를 위해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중장기적으로 고온다습한 서울 날씨에 맞는 잔디종에 대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연구기관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도입 가능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겨울철 잔디관리가 어려운 시기에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제대로 된 경기장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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