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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한남동 관저 앞으로 지지자 집결
진보 진영도 기자회견·규탄대회 연이어 예고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를 인용한 7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우리는 이겼습니다!"


7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150여 명(이하 경찰 비공식 추산)이 순식간에 모여들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청구가 인용됐다는 소식에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구치소로 곧장 온 사람들이었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있다가 급히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지지자들도 보였다. 인파는 갈수록 늘어 오후 6시쯤엔 600여 명에 달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은 "국민이 지킨다" "즉각 석방하라" "대한민국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쁨을 드러냈다. "대통령님이 빨리 나오셔야 할 텐데" "길을 터야 합니다"라며 석방을 간절히 기다리기도 했다.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경찰들의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정다빈 기자


구치소를 찾은 이승한(61)씨는 "구속취소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놀라고 흥분돼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검찰의 항고 절차가 남아 윤 대통령이 바로 석방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당장 풀려나지 않더라도 언제까지고 구치소 앞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광주에서 온 김진호(72)씨는 "역사적인 날이란 생각이 들어 바로 달려왔다"며 "드디어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이제 헌재도 탄핵을 기각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도 대통령 지지자 약 600명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유명 보수 유튜버 홍철기씨는 무대에 선 채 "우리는 또 한 건의 승전고를 울렸다"며 "이 기세를 모아 내일 1,000만 명이 모여 공산당 주사파들을 밟아 버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석자 해금미(67)씨는 "집 가는 길에 유튜브를 보다 석방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서 눈물 흘리며 만세를 외쳤다"며 "이젠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거들었다. 강모(61)씨도 "헌재 앞에 가려다 소식을 듣고 관저로 향했다"며 "애초에 가짜 영장으로 대통령을 구속시킨 것이기 때문에 구속취소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반색했다.

탄핵을 촉구하는 진보 진영도 관저 앞으로 속속 집결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윤석열OUT청년학생공동행동'은 관저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취소 결정을 내린 서울중앙지법을 규탄했다. 박태훈 집행팀장은 "윤 대통령 구속을 위해 시민들이 삼 일 밤낮을 샜던 게 두 달 전"이라며 "내란 수괴와 공범들이 구속돼 수사되는 와중 중앙지법의 이 같은 결정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 구속 이후 상대적으로 잦아들었던 집회 열기도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광화문 서십자각터 인근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를 연다. 촛불행동은 다음 날인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전국집중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오후 1시엔 자유통일당과 세이브코리아가 각각 광화문역과 여의도에서 보수 집회를 진행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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