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NJZ)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때 하이브 쪽이 뉴진스(NJZ)의 추모 리본 착용을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진스 쪽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이 7일 어도어의 뉴진스 활동금지 가처분 등에 대한 심문기일에 제출한 변론 자료를 보면, 제주항공 참사 다음날인 지난해 12월30일 뉴진스는 일본에서 열린 ‘제66회 레코드 대상’에 참석해 추모 리본을 착용하고 공연을 펼치려 했다. 하지만 채권자(어도어) 쪽 관계자가 “추모 리본을 달면 일본 시청자들 문의 전화 폭주로 방송국 업무가 마비돼 방송사고가 난다”며 착용을 만류했고, 이에 멤버들이 일본 방송국 쪽에 직접 문의한 뒤 “문제 없음”을 회신 받았다는 것이다. 이후 리본 착용을 하려고 했으나 하이브 쪽이 리본을 구해주지 않아 멤버 하니가 직접 만든 추모 리본을 달고 공연을 펼쳤다는 것이 뉴진스 쪽 설명이다.

뉴진스 쪽이 법원에 제출한 변론자료 갈무리

실제 당시 뉴진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일반적인 형태의 추모 리본이 아닌, 꽃 모양 리본을 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당일 같은 시상식에 참석했던 하이브의 다른 걸그룹 아일릿과 르세라핌은 일반적인 형태의 추모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올랐다. 뉴진스는 “평판을 훼손당하고 지탄의 대상이 될 뻔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이브와 어도어가 채무자(뉴진스)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뉴진스만 추모 리본을 달지 않았다면 여론이 악화됐을 거란 얘기다.

그룹 뉴진스(NJZ)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어도어의 광고계약 체결금지 및 기획사 지위보전 가처분 사건 첫 심문기일에 참석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해 30일 뉴진스는 새로 개설한 인스타그램 계정(@jeanzforfree)을 통해 멤버들이 검은색 추모 리본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며 “애도의 마음을 담아”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일본 전역에 생방송된 ‘제66회 레코드 대상’에 추모 리본을 달고 출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이날 알림 자료를 내어 “아티스트의 추모 리본 패용을 회사가 막을 이유가 없다. 당시 하이브는 뉴진스뿐 아니라 각 레이블 아티스트의 추모 리본 패용 여부와 방식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었다”며 “한국과 다른 일본의 방송 여건을 감안해, 방송사와의 사전 조율이 필요한 점을 각 레이블에 전달했다. 또한 방송국 측에는 추모 리본 패용 사유에 대한 자막, MC멘트 등을 사전 조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모든 아티스트들이 패용 의사를 밝혔고 뉴진스에게도 동일한 리본을 제공하려 했다. 그러나 본인들이 준비한 리본을 달겠다고 의사를 밝혀 이를 존중해 최종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한겨레

이정국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