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구치소에서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을 보기 위해 플라스틱 의자와 말뚝 등에 올라선 모습. 서지원 기자
7일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하면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 각하”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석방이 결정된 지 30분 만인 이날 오후 3시부터 구치소 앞에 모였다. 도보로 약 300m 떨어진 서울구치소 삼거리 큰 길가엔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함성을 외쳤다. 일부 지지자는 길 옆에 있는 마트 건물 2층에 올라 구치소 쪽을 향해 구호를 외쳤다.
7일 오후 4시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삼거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이 태극기 등을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고 있다. 박종서 기자
구치소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집회 사회자가 “사기 탄핵 들통났다” “윤석열 우리가 지킨다”를 외치자 지지자들은 손뼉을 치고 환호성을 보냈다. 이들은 “부정선거 진상규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며 기뻐했다. 덩실덩실 춤을 추거나 태극기를 쥔 손을 번쩍 들고 방방 뛰는 모습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4시 넘어 구치소에서 나올 수 있다는 말이 돌자 정문 앞이 붐볐다. 일부는 간이 의자와 벤치 등에 올라 윤 대통령이 나오는 모습을 보기 위해 까치발을 들기도 했다. 집회를 위해 마련해둔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구치소 문 앞으로 이동하는 지지자도 다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앞이 잘 안 보인다”며 자리 경쟁도 벌어졌다. 유튜버들은 긴 삼각대와 셀카봉을 이용해 영상을 촬영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7일 오후 서울구치소 앞에 모인 모습. 이날 오후 4시 기준 15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서지원 기자
시간이 갈수록 지지자들이 늘면서 오후 4시 기준 15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과 한남동까지 함께 가자”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스피커에선 “윤 대통령을 따라가 한남동 관저 앞 볼보 건물(집회 장소)에서 다시 모이자”고 말했다. 이날 구치소 밖 길가엔 ‘탄핵 무효 영장무효’ ‘윤석열 지지’라고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 등이 빼곡하게 걸렸다. 경찰은 서울구치소 삼거리부터 구치소 앞까지 길목을 따라 경찰 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기동대를 배치하는 등 구치소 인근 경비를 강화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는 윤 대통령 측이 지난달 4일 청구한 구속 취소를 받아들였다. 법무부는 “법원에서 구속 취소 통지를 검찰로 하면 검찰에서 주임 검사가 석방 지휘서를 (윤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 구치소로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검찰 측이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해) 즉시 항고하면 윤 대통령이 석방되지 않는다. 현재 검찰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