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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매불쇼 발언 논란에 박용진 해명 요구
우상호 “실수…빨리 수습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근 오찬 회동을 했던 박용진 전 의원이 “또다시 저만 바보가 된 느낌”이라며 이 대표의 해명과 조치를 요구했다. 이 대표가 지난 5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과거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진 비명(비이재명)계를 “폭력적 집단(검찰)과 암거래한 집단”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박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매불쇼 발언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저를 비롯해서 당내 다양한 분들을 만나 통합의 메시지를 내다 돌연 지난 일을 두고 논란을 자초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당 대표가 애써 조성한 당내 통합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지난 총선에서 낙천과 배제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당을 떠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려 하는 동지들과 그 지지자들의 상처를 덧내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두루 만났으니 이제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던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이고, 민주당의 내부분열과 분란을 기대하던 내란 추종세력들에는 이익이 되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이 대표의 해명과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국민과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 이번 일로 벌어진 갈등과 분열이 더 커지지 않도록 이 대표의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이 대표의 오찬 회동 제안에 응하며 통합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당시 이 대표는 “앞으로 더 큰 역할을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 전 의원은 “힘을 합쳐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어내자”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최근 발언으로 당내 통합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2023년 9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2차 표결 당시 당내 이탈표가 대거 발생한 데 대해 비명계 계획설을 제기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벌인 일, 당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을 맞춰 보니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는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 이후 비명계의 반발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당내 해석도 분분한 상황이다.

한편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의도된 발언이 아닌 실수이자 해프닝”이라며 “최근의 통합 행보와 약간 결이 다른 발언을 하신 건 수습을 빨리해야 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비명계를 향해서도 “해프닝은 해프닝 속으로 수습하는 게 좋다”며 “죽자고 다 덤벼들어서 싸우고 그럴 필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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