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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모습. 뉴스1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경영 실패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협력사들의 납품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가 일부 정상화되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농심은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에도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납품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전날 3000억 원의 가용 현금을 활용해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재개하자, 일시적으로 납품을 중단했던 오뚜기도 납품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협력사들도 홈플러스의 지속적인 자금 집행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납품 재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7일 "전날 오후부터 상거래 채권 지급을 순차적으로 재개한 뒤 협력사들을 설득하며 납품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이날 오후부터 납품을 재개할 예정이며 오뚜기 관계자는 "금융 조치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 정상적으로 물품을 납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과 농심도 기존대로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납품을 중단한 적이 없으며 오늘도 납품이 진행된다"고 밝혔으며, 농심 관계자 역시 "변화 없이 거래를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협력사들은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이 지속될 수 있을지 다른 업체들의 납품 재개 여부를 확인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현재 납품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지만 거래 정상화를 위해 홈플러스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상적인 대금 지급이 보장돼야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가 일반 상거래 채권 대금 지급을 시작했으나 전체 채권액 중 일부만 지급 계획을 공개하면서 채권자들은 나머지 채권의 입금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모든 채권 변제가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며, 이에 따라 오뚜기·롯데웰푸드·롯데칠성·삼양식품·동서식품·LG전자 등이 잇따라 납품을 중단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전날 오후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재개하면서 납품 중단 문제가 점차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 원이며 이달 중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될 순 현금도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재개하면서 순차적으로 전액 변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모습. 뉴스1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 개시로 인해 2조 원 규모의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됐기 때문에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으로 납품 대금 정산 등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협력사·테넌트(임차인)·하도급 업체들은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여전히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협력사는 1800여 개, 테넌트는 8000곳에 달한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회생 개시 이후 금융권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매장 영업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으로만 운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경우 언제라도 '돈맥경화'(자금경색)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홈플러스 매장에서 계산대를 사용하는 일부 입점 업체들은 1월 매출 정산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일반 상거래 채권 중 회생 개시일(4일)로부터 20일 이내에 발생한 공익채권은 즉시 지급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 발생한 채권은 법원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법원 승인을 받는 대로 테넌트에 1월 정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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