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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미분양 6438가구

경기도 평택시가 4년 10개월만에 다시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평택은 이달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평택의 미분양 주택은 올해 1월 기준 6438가구로, 지난해 1월(361가구)의 18배로 급증했다. HUG는 미분양 가구수가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평택은 2018년 5월부터 약 2년 동안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가, 2020년 6월 부동산 활황이 경기 외곽과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관리지역에서 해제됐다. 그러나 이달로서 4년 10개월 만에 다시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평택의 미분양 규모는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평택 미분양은 경기 지역 전체 미분양의 42.5%를 차지한다. 올해 1월 중 경기 전체 미분양이 2181가구 증가했는데, 평택에서 증가한 미분양 주택만 2367가구다. 그 외 경기 내에서는 평택 다음으로는 이천(1873가구), 광주(899가구), 양주(730가구) 순으로 미분양이 많다.

평택의 미분양 급증 배경에는 반도체 불황이 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공장 건설 지연으로 지난해 11∼12월 청약을 진행한 단지들은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인근 A아파트의 1·2순위 청약 땐 864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94가구에 그쳤다. B아파트 역시 1·2순위 청약 때 1933가구를 모집했으나 신청자는 312명뿐이었다. ‘반도체 도시’ 경기 이천도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HUG에 따르면 이번에 신규 지정된 미분양 관리지역은 수도권의 평택과 이천, 지방의 강원 속초, 전남 광양, 경북 경주 등 총 5곳이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신규 분양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HUG의 보증 심사가 강화되면서, 시행사는 분양보증 발급 전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하며 자금 조달도 더욱 어려워진다. 신규 주택 공급을 제한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미분양 악재가 수도권까지 확산하고 있지만, 수도권 주택은 정부 지원대책에서 제외돼있어 자금난을 겪는 시행사들의 추가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 미분양 주택 구입시 적용되는 디딤돌대출 금리 특례, 미분양 주택 구입시 주택 수 제외해주는 과세 특례 등 각종 지원에서 수도권은 빠져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최근 관계부처에 지원 대상 지역을 확대(기존 ‘수도권 제외 지역’→‘서울 제외 지역’)하는 내용을 포함한 건의서를 전달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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