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아일랜드, 평화유지 임무 참여 가능성 시사
2일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안보 회의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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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스탄불=연합뉴스) 김지연 김동호 특파원 = 영국이 우크라이나 종전 후 안보를 위한 '의지의 연합'에 관심을 표명한 약 20개 국가와 회의를 열었다고 AFP 통신과 B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영국 정부 당국자는 지난 5일 열린 회의에 주로 "유럽 및 영연방 파트너 국가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국가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각국이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종전 노력을 둘러싼 상황도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갈등 이후 영국은 프랑스와 함께 미국에 제시할 자체적인 우크라이나 종전 계획을 세우는 한편, 전후 평화 유지를 보장할 국가들의 연합체인 '의지의 연합'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고위 외교관은 전날 로이터 통신에 영국과 프랑스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은 "몇 주가 아니라 며칠 내로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평화 유지를 위한 군대를 파견할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는 미국의 안보 보장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같은 구상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전쟁에 직접적, 공식적, 공개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므로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아일랜드가 우크라이나 전후 평화유지군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억지력'을 맡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현행 법규상 유엔의 정식 승인을 받은 평화유지군만 보낼 수 있어 파병이 제한적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 같은 법규를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튀르키예도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참여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튀르키예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평화유지군 파견 여부와 관련,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우리는 전쟁 종식을 위한 다차원적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내 안정과 평화 확립에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다면 임무에 기여하는 문제를 모든 당사자들과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모두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파병하지 않는 국가의 경우에는 병참 등 다른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AFP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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