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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지난해 대비 6.3% 상승…소비자물가 4개월 연속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고환율에 석유류와 가공식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해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0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3%까지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1.5%, 12월 1.9%, 1월 2.2%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144개 생활필수품을 바탕으로 작성되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3.0%)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체감물가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석유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상승했다. 통계청은 국제유가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환율이 오르고, 지난해 10월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축산물(3.8%), 수산물(3.6%)과 함께 외식(3.0%) 물가 상승 폭도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에는 매장 가격보다 배달 음식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체들이 올해 들어 출고가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가공식품(2.9%) 물가 상승 폭은 지난해 1월(3.2%)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상기후 여파로 카카오가 귀해지면서 초콜릿 가격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커피도 3개월 연속 8% 내외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가스(6.9%)·지역난방비(9.8%)·상수도료(3.7%)도 대폭 상승했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2% 하락했다. 무(89.2%), 배추(65.3%) 등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파(-31.1%), 감(-27.7%), 토마토(-19.5%) 등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당국은 아직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2.0%) 안에 있다고 보고 있지만 환율과 국제유가,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 크다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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