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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민가에 포탄이 떨어진 6일 오후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일 한·미 연합훈련을 하던 전투기에서 폭탄 8발이 민가에 떨어져 15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군 당국은 사고가 난 뒤 100분이 지나서야 이런 사실을 알려 늑장 대응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오전 10시4분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일대에서 훈련을 하던 2대의 케이에프(KF)-16 전투기가 공대지 폭탄 엠케이(MK)-82를 각각 4발씩 사격장에 투여하려다 목표를 벗어나 민가에 떨어뜨렸다. 앞서 이날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는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과 연계한 올해 첫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3월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

이 사고로 15명이 다쳤다. 2명은 중상, 13명은 경상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생명이 위급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충격으로 인근 주택 5곳과 창고, 성당, 비닐하우스, 1톤 트럭이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도 일어났다. 훈련 중인 공군 전투기 오폭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우리 공군의 F-5B 전투기가 충남 보령에서 연습용 폭탄을 오폭하는 사고를 일으켰지만,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폭 원인은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였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처음 주어진) 좌표가 잘못된 것은 아니고, 조종사가 입력을 잘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결과 폭탄은 원래 표적지인 훈련장으로부터 약 8㎞ 떨어진 민간 지역에 떨어졌다. 이 관계자는 “전날 입력한 좌표를 들고 조종사가 전투기에 탑승해 좌표를 전투기에 업로드하면서 확인하고, 비행하면서 폭탄을 투하하기 전 육안으로 좌표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도 있다”며 “두 차례 좌표 확인, 재확인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6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 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F-35A 전투기가 플레어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고 현장에는 군, 경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이 꾸린 통합현장지휘소가 설치됐다. 현장은 인명 구조와 사고 현장 보존을 위해 통제 중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이날 오후 2시께 현장 브리핑에서 “폭탄이 민가에 떨어져 무고한 시민들께서 중경상을 입었다”며, 정부와 군 당국에 “군사훈련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소총 사격을 포함한 모든 실사격 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사고 초기부터 소방·행정 당국은 전투기 폭탄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공군은 발생 1시간40분이 지나서야 사실관계를 국방부 출입기자진에게 문자 공지로 알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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