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투기 오폭 사고는 2004년 이후 처음
2022년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사고 당시 모습. 연합뉴스


6일 발생한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는 전례 없는 최악의 사고다. 공군 항공탄을 민가 지역에 잘못 투하해 인명 피해가 난 경우를 찾기 어렵다. 공군은 3년 전 강릉기지에서 현무 미사일을 뒤로 잘못 쏘는 바람에 망신을 당하더니 이번에는 더 큰 사고를 냈다.

가장 최근의 전투기 오폭 사고는 2004년이다. 당시 충남 보령시 웅천읍 상공을 비행하던 공군 F-5B 전투기가 연습용 폭탄을 웅천역 주차장에 잘못 투하해 차량 두 대가 일부 파손됐다. 당시도 조종사 실수로 폭탄을 잘못 떨어뜨렸지만 역 광장 확장공사로 인해 건물이 모두 철거된 상태였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인명 피해가 난 오발 사고는 1998년 인천시 연수구의 공군 방공포 부대에서 일어났다. 당시 나이키 지대공 미사일 한 발이 잘못 발사됐고 미사일은 발사 3초 뒤 자폭장치가 작동돼 송도 앞바다 매립지 지상 500m 상공에서 폭발했다. 당시 파편 수만 개가 튀어 민간인 9명이 다쳤다.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사고는 2022년 10월 4일 강릉기지에서 발생한 현무-2C 탄도미사일 낙탄 사고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맞선 훈련으로 현무-2C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지만, 정작 미사일은 발사 직후 뒤로 날아가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 1㎞ 떨어진 부대 내 골프장과 유류 저장고 인근에 떨어졌다. 낙탄 직후 화염과 섬광이 터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밤새 불안에 떨었다.

사고 당시 원인으로 '자이로스코프(미사일의 평형 상태를 측정하는 기구) 센서' 오류인 것으로 추정됐지만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내진 못했다.

다만 이번 사고는 기계 결함이나 센서 문제가 아닌 조종사가 잘못된 좌표값을 입력해 발생했던 것으로 보여 군의 책임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관리소홀과 부주의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매뉴얼에는 실탄을 발사하기 전 올바른 좌표값을 입력했는지 3차례 확인했어야 하지만 실수를 잡아내지 못했다. 또한 좌표값을 입력하고 재확인하는 과정을 조종사에게만 맡긴 것으로 드러나 교차 검증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204 계란 12개 한 판이 1만 4천 원‥트럼프 관세에 미국 서민들 '비명' new 랭크뉴스 2025.03.07
45203 [사설] 韓총리 선고 미루는 헌재, 국정 리더십 공백 장기화 우려된다 new 랭크뉴스 2025.03.07
45202 美 1월 무역적자 전월 比 34%↑… 관세 앞두고 수입 물량 증가 new 랭크뉴스 2025.03.07
45201 [단독] 경찰, '비서 성폭력 혐의' 장제원 소환 통보‥피해자 "충격에 무단 결근" new 랭크뉴스 2025.03.07
45200 [Today’s PICK] 라면값 줄인상 신호탄?…신라면도 1000원 시대 new 랭크뉴스 2025.03.07
45199 관세 앞두고 수입 늘린 美기업들…1월 무역적자 사상최대(종합) new 랭크뉴스 2025.03.07
45198 [사설] 초유의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 있을 수 있는 일인가 new 랭크뉴스 2025.03.07
45197 홈플러스가 판 알짜점포 주상복합으로 바뀌지만... 부동산 침체로 분양 시점 못잡고, 일부 무산되기도 new 랭크뉴스 2025.03.07
45196 무단결근∙조퇴 반복…평일에 관용차로 여행 다닌 조폐공사 직원 수법 new 랭크뉴스 2025.03.07
45195 장바구니물가 2.5%↑ ‘7개월 만에 최대폭’ new 랭크뉴스 2025.03.07
45194 "전공의 처단" 尹 사라지자 태도 변화‥조기 대선 의식? new 랭크뉴스 2025.03.07
45193 '한화 전신' 빙그레 이글스 '초대 사령탑' 배성서 전 감독 별세 new 랭크뉴스 2025.03.07
45192 김대웅 선관위원 후보자, '채용비리' 지적에 "확실한 신상필벌 이뤄져야" new 랭크뉴스 2025.03.06
45191 ‘윤석열 대행’ 따로 있는 거니? [그림판] new 랭크뉴스 2025.03.06
45190 하루 1000원 임대료 '천원주택'…신청 첫날부터 수백명 몰렸다 new 랭크뉴스 2025.03.06
45189 이재명-박형준 회동 ‘뒤끝’…박형준 “부산 냉대”-민주 “예의 아냐” new 랭크뉴스 2025.03.06
45188 교량 파괴용 폭탄을 민가에 투하‥"전투기 조종사가 좌표 입력 실수" new 랭크뉴스 2025.03.06
45187 3분의1이 유령역인데…'예타면제' 달빛·동서철 줄줄이 대기 new 랭크뉴스 2025.03.06
45186 차량비·교재비…학부모 괴롭히는 ‘숨은 학원비’ new 랭크뉴스 2025.03.06
45185 울산서 택시가 내리막 커브길 담벼락 들이받아 4명 사망·1명 중상 new 랭크뉴스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