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군 전투기에 실린 실전용 폭탄이 한낮에 마을을 덮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종사의 실수로 잘못 투하된 폭탄 8발 탓에 15명이 다치고, 마을은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먼저 정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화물차 한 대가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큰 폭발과 함께 화염이 치솟습니다.
건물 잔해와 나뭇가지가 날리고 곧이어 희뿌연 연기가 주변을 집어삼킵니다.
[송재인/피해 주민]
"그게 아니고 우리 집이 다 날라갔어. 몰라, 몰라. 뭐가 터졌어."
오늘 오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 갑자기 폭탄 8발이 잇따라 떨어졌습니다.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우리 군 전투기에서 투하한 폭탄이었습니다.
[강경희 대령/공군작전사령부 정훈실장]
"10시 4분경 공군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되어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 되었습니다."
멀리 떨어진 도로에서도 연기구름이 목격될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폭탄을 맞은 마을은 폐허가 됐습니다.
건물 지붕이 내려앉았고 주택 뒤쪽은 아예 움푹 패였습니다.
보시면 유리창이 산산조각났고, 틀까지 완전히 부서진 모습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장은 안전상의 이유로 경찰이 접근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 (음성변조)]
"우리 집이야. 근데 다 망가져서… 우리집 뿐 아니야. 그 동네는 다 없어졌어."
군인 5명을 포함해 15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2명은 어깨와 얼굴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주택 5채와 성당, 창고와 비닐하우스는 물론 화물차도 파손됐습니다.
군 당국은 일단 "조종사가 비행 준비 과정에서 폭탄을 떨어뜨릴 좌표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목표 장소인 훈련장이 아닌 마을 주변으로 좌표를 잘못 입력했고, 이 때문에 표적보다 8km가량 앞서 폭탄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그간 연습용 폭탄이 잘못 떨어진 적은 있지만, 전투기 훈련 중 실전용 폭탄이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군과 경찰이 사고 조사에 나선 가운데, 포천시는 추가 붕괴 등을 우려해 주민들을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변준언 / 영상편집: 김정은 / 영상제공: 한상수, 최용식, 이동원(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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