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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 이어 2월 2.0% 상승
가공식품·외식물가 3%씩 올라
기재부, 할당관세 등 대책 마련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6일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올 들어 소비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2%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고환율에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뛴 가운데 식품 업체들의 잇단 출고가 인상으로 가공식품이 오르고 외식물가도 상승한 영향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8(2020년=100)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올해 1월(2.2%)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진 증가 폭이지만 2개월 연속으로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6.3% 크게 오르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약 1331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2월 1447원 수준으로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6% 인상됐다. 이는 지난해 7월(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도 2.3% 올랐다.

외식 및 가공식품 물가도 들썩였다. 지난달 외식물가는 3.0%,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각각 0.43%포인트, 0.57%포인트 끌어올렸다. 배달 앱의 ‘수수료 갑질’에 따른 이중가격제도 외식물가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9%로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높았다. 식품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품목의 물가를 순차적으로 인상한 영향이다. 이날도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등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밥상 물가는 품목별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축산물(3.8%)과 수산물(3.6%) 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무(89.2%)와 배추(65.3%) 등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생선·채소·과일을 아우르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4%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3월(-2.1%) 이후 35개월 만이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와 신선채소는 각각 2.1%와 1.4% 올랐지만 신선과실이 전년 동월 대비 5.4%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신선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뒤 하락한 것이어서 실제 체감 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가공식품 물가는 수입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14종의 식품 원자재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농식품부를 통해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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