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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 플랫폼 '숲'(옛 아프리카TV)에서 스트리밍된 BJ 커맨더지코의 엑셀 방송 화면 /뉴스1

국세청은 최근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 ‘숲(구 아프리카)’을 중심으로 시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엑셀방송’ BJ들의 탈세 행위를 포착하고,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엑셀방송은 출연 BJ들이 시청자 후원에 따라 선정적 행위(댄스나 탈의 등)를 하고, 출연 BJ별 후원금 순위를 엑셀(Excel)문서처럼 정리해 보여줘 후원 경쟁을 유도하는 방송을 말한다. 선정적 수위가 높아 ‘사이버 룸살롱’이라고도 불린다. 인기 BJ들은 해당 방송을 운영하면서 연간 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고 있다. 엑셀방송 1위 BJ로 알려진 ‘커맨더지코’(본명 박광우)는 연수익만 300억원에 달한다고 자신의 방송에서 주식 계좌를 인증하기도 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번 세무조사 대상이 된 BJ 9명은 방송 출연 BJ에게 지급한 출연료를 사실과 달리 과다 신고하거나, 가족에게 가공 인건비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연 BJ에게 출연료로 지급했다가, 이중 일부를 리베이트 방식으로 되돌려 받은 사실도 포착됐다.

고가 사치품 구매비용을 사업용 경비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세금 신고를 축소한 혐의도 드러났다.

해외 성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방송을 송출한 일부 성인 BJ의 경우, 플랫폼으로부터 정산받은 수익금을 가족 명의로 된 차명계좌로 수취하고 은닉하기도 했다.

국세청은 유튜브 플랫폼에서 신원을 은폐한 채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사이버 레커’ 3명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이 된 사이버 레커는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과 광고 수익을 신고하지 않고, 이를 부동산 매입 등 재산 증식에 사용했다. 실체가 없는 외주용역비와 임차료를 실제 지급한 것처럼 가장하거나, 다수의 고가 외제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이를 업무용 차량으로 신고하기도 했다.

유명인의 딥페이크 이미지를 악용한 도박사이트 운영업자 5명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벌인다. 이들은 회사를 설립한 후에, 사회질서에 반하는 지출로서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는 온라인 도박장 운영 관련 비용을 마치 기업체의 정상 사업비용인 것처럼 꾸며 세금을 탈루했다. 도박자금을 여러 개의 차명계좌로 쪼개어 받고, 대형 상가와 고급 승용차, 고가 시계 구입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관계자는 “엑셀방송 BJ들은 유흥업소를 연상케 하는 방송 내용으로 이른바 ‘사이버 룸살롱’이라 불리며 1인 미디어를 퇴폐문화의 온상으로 변질시키고, 여성 BJ를 상품화하여 시청자에게 무리한 후원을 유도하고 있다”며 “사이버레커 역시 피해자의 명예훼손이나 인격권 침해에는 아랑곳없이, 오직 금전적 이득을 위해 미확인 사실이나 개인의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노출하면서도 그간 법적·도덕적 책임은 회피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비윤리적으로 수익을 축적해 온 유해 콘텐츠업자들의 성실신고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엄정히 추진하겠다”면서 “유튜버들의 슈퍼챗․개인 계좌 후원금, SNS상에서 중고거래를 가장한 사업자들의 판매 수익 및 인플루언서 뒷광고 수익 등의 신고 적정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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