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폭탄이 떨어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부서진 교회 건물과 기와지붕이 무너져 내린 인근 주택이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폭발 현장에서 찍은 사진에는 벽돌로 된 건물 외벽이 부서지고, 문과 창틀이 통째로 날아가 버린 모습, 폭발 충격으로 부서지고 찌그러진 트럭 등이 포착돼 있습니다.
남아있는 불발탄 수색을 위해 당국이 분주히 현장 통제에 나섰고, 경찰특공대와 군 폭발물처리반도 급히 현장에 진입합니다.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주민들도 통제선 앞에서 당황한 모습입니다.
[피해 주민(음성변조)]
"현관이 날아갔다는 얘긴 누가 해? 아, 유리는 아까 TV 보니까 유리는 날아갔더라고…"
폭발에 놀란 아내의 전화를 받고 급히 집으로 돌아온 주민도 있었습니다.
[피해 주민(통화녹음)]
"어?"
<여보 어떡해, 여보 어떡해.>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내가 119에 신고할게."
<여보 어떡해, 여보 어떡해.>
폭발 당시 1km 떨어진 노인센터가 흔들리고,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그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쌩'하는 폭격기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쾅' 하고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담 등이 쏟아졌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근데 저게, 저 정도 쩌렁… 여기서 쩡 울릴 정도면 폭발이 되게 큰 거였잖아요."
<뭐, 가스통 폭발한 거 같은데?>
한미연합훈련 중 전투기의 오폭으로 민간인과 군인 15명이 중경상을 입은 초유의 사고.
KF-16 2대가 폭탄 4발씩을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일부가 민가에서 터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폭탄이 떨어진 오전 10시 4분으로부터 100분이 지난 11시 41분에야 관련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 때문에 공군이 초반엔 오폭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가 주민 신고 등으로 나온 보도를 접한 뒤에야 진상 파악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공군은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인한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해 송구하다"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바라며 피해 배상 등 모든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