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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코지모임공간 신촌점에서 열린 2025 대학생시국포럼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세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대학생들과 만나 연금개혁과 관련해 “저희(기성세대)가 꿀 빤 게 맞다”며 기성세대 부담이 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어휘를 사용하고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청년 표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코지모임공간에서 8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인 ‘총학생회 공동포럼’의 ‘2025 대학생시국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대학생 200여명이 참석했다. 배현진·박정훈·진종오·고동진·우재준·한지아·정성국·김상욱·정연욱·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윤희석 전 선임대변인 등도 포럼을 찾았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시 여당 대표로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하다. 겪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보수가 어렵사리 배출한 대통령이 한 계엄을 여당 대표가 가장 앞장서서 막은 것이다. 괴로웠다”고 밝혔다. 그는 “계엄을 막으려 나서는 순간 속된 말로 ‘엿 됐다’고 생각했다”며 “그러지 않으면 그날 계엄 해제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청년들 입장에 공감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연금개혁과 관련해 “여러분들 말이 맞다. 저희가 꿀 빤 거 맞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기성세대가 청년들보다 조금 더 부담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R&D 예산을 삭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리 정부가 R&D 예산을 삭감한 건 정말 잘못한 것이다. 그건 너무 이상했다”며 “막아보려 했지만 힘이 미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한 전 대표는 탄핵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서는 등 여러 번 입장을 바꿨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걸로 여러 오해를 받았다. 계엄 당일부터 끝까지 제 생각은 바뀐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발표한 공동담화가 위헌적이라는 지적에는 “권력을 이양 받는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면서도 “어떻게 보일까도 중요한데 갈 길이 멀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모두 정치 양극화의 상징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과거에는) 팩트가 나오면 ‘GG’(좋은 게임이었다고 말하며 끝내는 것을 뜻하는 게임 용어) 하고 가는 거였는데 지금은 숫자로 밀어붙이는 게임이 돼버렸다”며 “이재명 대표가 탄핵을 29번 시도하고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회칼을 집어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가 2023년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검찰과 합을 맞춘 일이었다는 추측을 내놓은 것을 두고는 “벌써부터 계엄령 한다. 색출하겠다고”라며 “정말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한국판 엔비디아’ 발언은 “웃기는 소리”라며 “화천대유 만들자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7일 헌정회를 예방하며 공개 행보를 이어간다.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가 최근 개헌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개헌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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