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공군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가 발생해 사고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중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가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 때문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공군은 6일 전투기 오폭 사고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조종사가 비행 준비 과정에서 잘못된 좌표를 입력한 것으로 조종사 진술 등으로 확인했다”며 “실사격 훈련을 할 때 원래 좌표를 입력하고 육안으로 식별하는 과정도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지상에서든 공중에서든 좌표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며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실수한 것으로 현재 파악하고 있다. 공중에서도 추가적으로 확인한 상태에서 무장을 투하하는 절차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부 측은 KF-16 2대가 동시에 오폭 사고를 일으킨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잘못된 좌표 입력으로 사고가 난 1번기에 이어 2번기 역시 오폭이 일어난 과정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오폭 사고는 KF-16 2대가 일반 폭탄인 MK-82 각각 4발을 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 중에 발생했다. MK-82 폭탄은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으로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며, 폭탄 1개의 살상 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의 크기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5명이 다쳤고,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중상 2명, 경상 13명으로 분류했다. 경상자에는 군 성당에 와있던 군인 2명과 마을에 있던 외국인 2명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