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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중 포천 민가에 공군 폭탄 8발 떨어져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공군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가 발생해 사고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한미연합훈련중 공군이 사용하는 폭탄이 민가에 떨어지는 사고로 부상을 입은 인원이 15명으로 늘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주민과 군인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추가로 통증이나 극심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며 이송이나 치료를 요청한 주민들이 있어 오후 들어 부상자 수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5분쯤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에 폭탄이 떨어졌다. 인근에 있던 주민은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지반이 위아래로 흔들렸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15명이 다쳤고 그 중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중상 2명, 경상 13명으로 분류했다.

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민가에 포탄이 떨어져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상자에는 군 성당에 와있던 군인 2명과 마을에 있던 외국인 2명이 포함됐다. 중상자는 민간인 남성 2명으로 1명은 국군수도병원으로, 1명은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각각 긴급이송됐다. 중상자는 우측 개방성 어깨 골절과 안면부 등을 각각 다쳤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부상자 A씨(60)는 목에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어 의정부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는 “차를 운전하던 중 ‘꽝’ 소리를 들은 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깨어보니 구급차에 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차에 함께 타고 있던 B씨(66)는 어깨 개방성 골절 등 중상을 입어 국군병원까지 헬기로 이송됐으며 C씨(64)는 얼굴을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공군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가 발생해 사고 현장 인근 건물의 유리창이 깨져 있다. 연합뉴스

사고 원인은 공군 소속 비행기의 폭탄 비정상 투하로 파악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공군, 육군과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열렸는데, 공군이 투입한 전투임무기 가운데 KF-16에서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사격장 외부에 낙탄됐다.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며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불발탄 해체 작업을 위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현재까지 떨어진 8발 중 불발탄은 없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지역 주민 50여명은 낙탄지에서 떨어진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태다. 이들은 “죽을 뻔했다”며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인명피해 외 건물 8개동이 피해를 봤다. 세부적으로 성당 1동, 주택 5동, 창고 1동 비닐하우스 1동이며 포터 차량 1대도 일부 파손됐다.

공군은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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