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분열의 발언, 사과하라”
박지원 “구태여 그런 말씀을…”
박지원 “구태여 그런 말씀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0일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이재명 대표가 지난 21대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말한 것을 “악수 중 악수”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 스스로 만든 공든 탑들이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느낌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이 대표가) 정책 행보를 계속하며 이슈를 선점하고, 당내 통합을 이루려는 행보도 많이 해서 국론이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하려 노력하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봤는데, 그 발언으로 두 가지 공든 탑이 다 가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최고위원을 지낸 고 의원은 당시 당내 회의에서 일부 비명(비이재명)계와 검찰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이 대표 제기 의혹과 관련한 보고나 논의가 일절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뒷거래설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만에 하나 그런 뒷거래가 있었다면 그게 누구라고 한들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비명계 대권 주자인 김두관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1대 민주당 국회의원 중 한 사람으로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이 대표의 발언은) 내부의 비판 세력을 겨냥한 분열의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통합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해 놓고 국민통합은커녕 당내 분열부터 조장하는 이 대표의 본모습은 무엇인가”라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현재 통합행보를 하면서 구태여 그런 말씀을 하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조기대선 정국에서)‘왜 이재명이냐’ 하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쪽(체포동의안에 가결을 던진 쪽)에서도 그 문제를 갖고 나올 것 같으니 미리 한 방 못을 박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고 이 대표 발언을 해석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2023년 9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2차 표결 당시 당내 가결표가 대거 나온 데 대해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벌인 일, 당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을 맞춰 보니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는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