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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영세(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왼쪽)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박수영 의원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닷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단식을 중단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與 "단식 접자" 건강 이상에 강경 설득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 검토 결과 더 이상 (박 의원이 단식을 계속) 하게 되면 건강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결론이 났다"며 "병원 이송 의견이 있어서 당 지도부도 병원으로 강제 이송시켜 치료를 받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부터 두통 등 건강 이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공정성이 침해될 것이라는 이유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야권에선 "내란죄 피고인인 대통령을 지키는 방법으로 단식을 활용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박수영 의원을 찾아가 단식 중단을 거듭 요청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 권한대행도 (박 의원이) 단식하는 것을 잘 알고, 뜻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한다"며 "(마 후보자가) 당장 임명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정부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어 "뜻을 분명히 이야기했으니까 단식을 접자"고 설득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반대'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 중 피곤한 듯 잠시 눈을 감고 있다. 뉴시스


권성동 원내대표도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정책통인 박 의원이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단식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며 "오늘로써 (단식을)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우리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야기해서 강제로 접게 할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자리를 떠나기 전 "사무처에서 병원과 연락해서 앰뷸런스를 불러 오전 중에 마무리를 하자"고 설득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7일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국회의 권한을 침해한 위법한 행위"라고 결정했다. 다만 최 권한대행은 마 후보자 임명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지난 2일부터 "반(反)대한민국 카르텔에 맞설 약자의 마지막 저항은 단식뿐"이라며 최 권한대행의 마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단식에 돌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23년 8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단식 투쟁을 하다 입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벼랑끝승부수' 역대 단식 사례는... 성과 엇갈려



단식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벼랑 끝 전략의 승부수로 통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던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10일 동안 동조 단식을 했고, 국민적 지지에 힘입어 세월호 특별법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8년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열흘간 단식에 돌입한 끝에 뜻을 관철시켰다.

그러나 늘 성과를 낸 건 아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019년 1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반대하며 단식을 시작했으나, 8일째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결과적으로 공수처법 통과도 막아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3년 8월 윤석열 정부의 국정쇄신을 요구하며 24일간 장기 단식을 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사건' 등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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