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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왼쪽)과 그의 아내 故쉬시위안. 사진 쉬시위안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클론 출신 구준엽(56)이 한 달 만에 아내인 대만 배우 고(故) 쉬시위안(48·한국명 서희원)의 장지를 정했다.

5일(현지시간) 대만 현지 매체 TVBS는 “구준엽과 유족이 매장지를 찾느라 바빴는데 이날 금보산(진바오산) 추모공원에서 쉬시위안을 편히 쉬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금보산은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묘역 중 하나로 등려군·코코 리·이문 등 많은 유명 스타들이 영면한 곳이다.

생전 쉬시위안은 친환경적인 수목장을 원했으나 유족은 여러 요소를 고려해 새로운 장지를 찾고 있었다. 구준엽은 언제든 아내를 찾아볼 수 있는 독립적인 곳을 원했고 유골함을 집에 보관해오다 유족과 상의 후 새 장소를 택했다. 한 달 동안 고인의 유해가 집에 보관돼 있자 이웃들의 항의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쉬시위안은 지난달 2일 일본 가족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 및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구준엽과 유족은 일본에서 장례와 화장 절차를 마친 후 같은 달 5일 고인의 유해를 대만으로 가져왔다.

구준엽은 다음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5년 2월2일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며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쉬시위안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대만판 여주인공을 맡으며 아시아권에서 스타가 됐다. 그는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딸과 아들을 낳았으나 2021년 이혼했다.

이후 쉬시위안은 구준엽과 20여 년 만에 재회했고 2022년 정식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클론이 대만에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었던 1998년 만나 1년간 교제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한국과 대만의 스타가 오랜 엇갈림 끝에 백년가약을 맺은 사실은 당시 양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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