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의 냉연 라인을 담당하는 순천 공장이 6∼7일 이틀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이날부터 7일까지 순천공장 1CGL(용융 아연 도금 라인), 2CGL, 3CGL 설비에서 하루 8시간씩 부분 파업하기로 의결했다.
현대제철 순천 공장은 냉연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공장으로, 생산 규모는 200만톤이다. 냉연강판은 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산업용 기계 및 장비 등에 쓰이는 산업 필수재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월 22일 당진공장 냉연 생산라인 가동도 하루 멈춰 세운 바 있다.
이에 사측은 지난 2월 24일부터 현재까지 당진제철소 내 냉연공장이 있는 압연 설비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시행 중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본급 인상안과 성과급 등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노사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현대차 수준은 받아야 한다"며 2023년 성과에 기반해 1인당 4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실적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983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사측은 450%+1000만원으로 1인당 성과급 2650만원 수준을 제안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2월 25일 담화문을 내고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서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철강 산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회사 실적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회사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최대한의 성과금을 제시했다"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매출 감소와 직결되며, 이는 결국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제철의 냉연 생산을 담당하는 당진·순천 공장이 모두 직장폐쇄와 부분 파업으로 정상 가동하지 못하면서 냉연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제철의 전체 냉연의 70%가 당진공장에서 생산된다. 나머지 30%는 순천공장에서 생산된다.
한편 현대제철은 오는 14일까지 포항공장 기술직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또한 당진과 인천 공장으로의 전환배치도 실시하면서 사업장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