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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으로 점주에게 술 뿌려
끓는 냄비 들고 위협하기도
경찰 오기 전 뒷문으로 도망
경찰이 실내에서 전자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로 주점 점주에게 끓는 냄비를 던지는 등 폭행한 남성 A씨를 추적 중이다. 사진은 A씨가 B씨를 향해 끓는 냄비를 던지는 모습. JTBC 보도 캡처


한 남성 손님이 주점에서 실내 흡연을 하다가 여성 점주에게 제지당하자, 술을 뿌리고 끓는 냄비를 던지려 하는 등 점주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폭행 후 달아난 이 남성을 추적 중이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6일 특수폭행 혐의로 중년 남성 A씨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2일 오후 7시 50분쯤 인천시 중구 중산동의 한 주점에서 여성 점주 B씨에게 끓는 냄비를 던지려 하고 술을 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이미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인 A씨는 당시 주점에 들어와 소주 1병과 맥주 1병, 어묵탕을 주문했다. 이후 A씨는 B씨에게 친한 척을 하며 "몇 개월 동안 외국을 나갔다가 지금 온 건데 반갑다" "자기야" "언니야"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B씨는 A씨와 일면식이 없던 사이로 알려졌다.

주문한 어묵탕이 나온 후 A씨는 실내에서 전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B씨가 이를 제지하자 A씨는 "전자 담배는 담배도 아니라 괜찮다. 담배 피우는 데 뭐가 문제냐" "동네 장사하는데 융통성이 없다. 술맛 떨어진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대꾸했다고 한다. 이에 B씨는 경찰에 A씨를 신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의 폭행이 시작됐다. 자리에서 일어난 A씨는 잔에 담긴 소맥(소주+맥주)을 B씨를 향해 뿌렸다. B씨가 이를 피하자 이번에는 맥주병과 소주병을 차례로 들고 B씨의 얼굴을 향해 술을 뿌렸다. A씨는 심지어 끓고 있던 어묵탕을 냄비째 들고 B씨에게 부으려 시도했다. B씨가 이를 팔로 제지하자, A씨는 B씨의 몸을 밀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

B씨가 주점 밖으로 도망가자 A씨는 태연하게 자리에서 전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경찰은 신고 후 3분 후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A씨는 이미 식당 뒷문으로 도주한 상태였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 판정을 받은 B씨는 매체에 "트라우마 때문에 너무 무섭고, 도저히 가게 문을 못 열겠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영상과 B씨 진술 등을 토대로 A씨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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