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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에 이어 정보 지원까지 차단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고, 다시 실무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김경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무기 지원을 중단하더니 이번엔 정보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 존 랫클리프 국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미국은 동맹국들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우크라이나와 공유하는 것조차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정보 협력은 러시아군 표적을 식별하고 타격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능력에 필수로, 정보 지원 중단은 우크라이나군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백악관은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정보 공유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고, 우크라이나와의 물밑 협상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럴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협상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을 환영했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 주민들에게 러시아 여권 발급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벼랑 끝에 놓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평화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됐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오늘 우크라이나와 미국 실무팀이 회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과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화를 나눴고, 앞으로의 진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중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실무 회담이 열리고, 지난주 무산됐던 광물 협정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사면초가에 놓였던 우크라이나가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지만, 트럼프의 외교술 앞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은주/자료조사:박은진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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