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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홈플러스 향해 불안한 시선
상품권 중단, 소비자 불편 첫 사례
식당 등 입점업체, 대금 미정산 우려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뉴스1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신라면세점 등 홈플러스 제휴처에서 상품권을 받지 않는 손절 분위기가 확산하고 신용등급은 자본 시장에서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바닥까지 떨어졌다. 회생을 위해 버텨야 하는 홈플러스의 점포 영업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까지 나온다. 소비자를 끌어들일 투자에 돈을 넣기 쉽지 않은 여건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를 향한 불안한 시선은 기업, 신용평가기관, 소비자, 자영업자 등 다방면에서 나오고 있다.
당장 회생절차 시작날인 4일부터 신라면세점, CJ푸드빌, 영화관 CGV 등이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막았다.


이들 기업은 상품권을 받았다가 홈플러스로부터 사용 금액을 늦게 받거나 아예 수령하지 못할 수 있는 걱정에서 이런 조치를 취했다. 홈플러스에 대한 제휴 기업의 신뢰도가 얼마나 깎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품권 사용 중단은 소비자가 홈플러스 사태로 불편을 겪는 첫 사례다.


홈플러스는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기관이 2월 28일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 바로 윗단계인 A3-로 낮추자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그런데 회생절차 신청 이후 신용등급은 최하위인 D로 급락했다. 채무 불이행 기업으로 찍혀 시장에서 돈을 구하기 어려운 처지다.


홈플러스는 전체 상품권 결제액의 96%가 126개 오프라인 점포에서 거래되는 만큼 제휴처에서 받지 않더라도 그 충격은 작다는 입장이다.
신용등급 하락 역시 큰 타격을 주진 않는다고 본다. 회생절차 개시로 2조 원의 금융 부채가 동결돼 자본시장에서 급히 자금을 빌릴 요인이 없어서다.

자금 빠듯한 홈플러스, 점포 운영 흔들



그래픽=이지원 기자





업계 일부는 홈플러스 설명을 따르더라도 상품권 사용 중단, 신용등급 강등은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당장 홈플러스가 정상 가동 중이라고 강조하는 전국 126개 점포 운영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홈플러스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을 대량으로 사서 재고로 쌓아두는 판매 전략을 쓰기 쉽지 않다.
자금 사정이 빠듯해 재고 보관, 미판매 등에 따른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아서다.
같은 이유로 홈플러스가 투자에 소홀해져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홈플러스 영업이 빠르게 쪼그라들 경우 먹거리, 공산품 등 상품을 제공한 협력업체들이 대금을 제 때 정산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대금 미정산은 식당, 의류 가게 등 홈플러스 점포에 입점한 업체도 영향권에 들어있다.
홈플러스에 매장 수익의 일정 비율을 월세 몫으로 내는 업체는 상품을 팔고 한 달 뒤 임대료를 뺀 수익을 정산금으로 돌려받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매장 운영으로 얻는 현금이 있고 법원에서도 대금을 변제하라고 했다"며 대금을 주지 못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불안감은 쌓여 간다.
홈플러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한 달마다 정산하는 대금으로 직원 월급 주고 식자재를 사는데 이 돈을 제때 받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당장 무너지진 않겠지만 구멍이 뚫리면 점점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관기사
• 생사 기로에 선 홈플러스…‘깜짝’ 기업 회생으로 급한 불만 껐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0415230004576)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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