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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기, 예금 수요 줄어들지만
2%대 예금금리 우수수… “3%대라도 잡자”
정기적금 잔액도 소폭 증가

그래픽=손민균

기준금리 2% 시대에 접어들면서 3%대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지고 있지만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마지막 3%대 예금 금리라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8조4억원이었다. 1월 말 922조2998억원에서 15조7006억원이 급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8월 16조3200억원이 늘어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하기에 은행 예금 수요는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해 2월 기준금리를 2.75%로 인하했음에도 예금 잔액이 늘어난 것은 남아 있는 3%대 예금 상품이라도 가입하기 위한 ‘막차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3%대 정기예금 금리 상품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19개 주요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연 3% 금리 상품은 6개밖에 남지 않았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5대 은행의 2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95∼3.30% 수준이다. 우대금리를 모두 포함해도 3%대에 진입하지 못하는 예금 상품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0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 예금 금리 안내문이 걸려있다. /뉴스1

실제로 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 농협은행의 ‘NH왈츠 회전 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등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금리가 2.95%에 불과했다. 각 은행의 전월 신규판매 상품 금리의 평균값은 3.01~3.07% 수준이었다.

최고금리가 연 3%대인 정기예금 상품도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5대 시중은행 중 우대금리 조건을 적용해 3%대 이상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은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 ‘NH내가Green초록세상예금’인데, 각각 고향사랑기부금 납부자거나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 서약서 제출, 적금과 예금 동시 보유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3%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2월엔 21조1285억원이 빠지면서 크게 줄었다. 당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금 투자 등 다른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예금잔액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투자상품들마저 불안정성을 보이면서 예금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정기적금 잔액도 소폭 늘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2월 말 기준 39조607억원으로, 1월 말 38조9736억원에서 871억원 늘었다. 은행들은 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대부분 초단기 가입기간과 소액 예치금을 특징으로 하는 상품이 많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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