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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후폭풍
제휴사 20여곳 사용 중단 전망
직원 고용 불안… 협력사 뒤숭숭
홈플러스 “경영 위기 아냐” 진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다만 회생절차 신청과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 영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변제 지연 우려에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막히고 신용등급은 ‘D’로 내려앉았다. 내부에서는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회사 운영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CGV 등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막아둔 상태다. 혹시 모를 대금 정산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품권 사용을 선제적으로 중단한 것이다. 신라호텔, 다이닝브랜즈그룹 등도 홈플러스와의 상품권 사용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20여곳에 달하는 제휴사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에 자금 유동성 문제가 진작에 시작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납품 대금을 제때 정산받지 못한 협력사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터질 게 터졌다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안심하고 물건을 계속 납품해도 되는지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량 해고나 매장 폐점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고정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심각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회생 과정에서 매장 폐점, 자산 매각, 대량 해고 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향한 책임론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기보다 점포 폐점·매각을 통해 수조원에 이르는 인수차입금을 갚으려는 데만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고 곧바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에 대한 비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의 영업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책임있는 경영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적잖다.

홈플러스는 상품권의 경우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더라도 전액 변제가 가능한 상거래채권인 만큼 거래 제한에 대한 걱정은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사전예방의 성격일 뿐 경영 위기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정상적으로 입점사나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직원 고용 유지를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법정관리가 결정된 이후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D’로 하향 조정했다. 홈플러스의 채무 조정 대상은 2조원 규모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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