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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러 외교관 2명 추방…러 "적절히 대응할 것"


루마니아 친러 대선 후보 제오르제스쿠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루마니아가 내정 간섭을 이유로 러시아 고위 외교관 2명을 추방하기로 하고 러시아가 대응을 예고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외무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러시아 연방의 군사·공군·해군 무관과 그의 부무관을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 위반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관영 타스 통신에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보복 조치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양국 간 갈등의 중심에는 친러시아 성향의 루마니아 대선 후보인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있다.

오는 5월 대통령 재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그는 지난달 26일 헌법 질서 위반 및 선동 등의 혐의로 전격 기소됐다.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전날 성명에서 제오르제스쿠 기소가 유럽연합(EU) 지도부의 개입에 따른 결과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루마니아 당국에 제오르제스쿠의 5월 대선 출마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이를 러시아의 내정 간섭으로 받아들였고, 러시아 대외정보국의 성명 발표 하루 만에 고위 외교관 2명을 추방하는 강경한 조처로 대응했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과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제대로 된 지도자", "우크라이나는 본래 정식 국가가 아니다" 등 러시아를 두둔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1차 투표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결선 투표에 진출했으나 러시아가 틱톡을 이용해 선거 유세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헌법재판소는 1차 투표 결과를 무효로 결정하고 재선거를 명령했다.

오는 5월 4일에 치러질 재선거를 앞두고 그는 여론조사에서 약 40%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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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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