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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특정 언론사를 표적 심의하려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민원을 넣게 했다는 '민원사주' 의혹.

류 위원장은 내부 고발이 나온 지 1년이 넘도록, 민원인 명단조차 보고받은 일이 없다며 부인해 왔는데요.

오늘 방심위의 한 간부가 자신이 직접, 류 위원장 동생이 민원을 제기했다는 걸 류 위원장에게 보고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먼저, 이용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재작년 9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는 민원이 폭주했습니다.

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자주 했던 언론사들이 집중 표적이었습니다.

심의 결과 MBC 등 여러 방송사에 각각 수천만 원대 과징금이 부과되는 이례적 중징계가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민원인들이 류희림 위원장의 가족과 지인들이란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초유의 '민원 사주'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류 위원장은 민원인 명단을 보고조차 받은 일이 없다고 했고, 방심위 간부들도 거들기 바빴습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 장경식/당시 방심위 국제협력단장(작년 6월 25일)]
"<류희림 위원장의 동생과 등등이 해당 심의 넣은 것 알고 있었지요?> 등등까지는 모르고 그렇게 보고 문서를 제가 받았는데 민원인 (개인)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류희림) 위원장께 보고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보고 사실을 부인해 왔던 이 간부는 오늘 국회에 출석해 기존 진술을 뒤집었습니다.

'민원인 중에 류 위원장의 쌍둥이 동생이 들어 있다는 걸 직접 보고했다'고 했습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 장경식/방심위 강원사무소장]
"<(작년 9월 장 소장이) 류희림에게 보고하러 갔다는 여러 정황이 있고, 보고하러 갔지요? 류희림 위원장에게 보고했습니까?> 네, 보고했습니다."

당시 류 위원장으로부터 '잘 찾아냈다'는 칭찬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 장경식/방심위 강원사무소장]
"<보고하러 갔다 와서 '(류희림) 위원장이 잘 찾았다고 극찬했다'라고 말씀하신 일이 있습니까?> 예, 맞습니다."

허위 진술을 한 뒤, 류희림 위원장에게서 '잘 챙겨주겠다'는 말을 들었던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 장경식/방심위 강원사무소장]
"<(작년) 권익위 조사에서 '류희림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한 뒤 장경식 단장에게 류희림 위원장이 '고맙다, 잘 챙겨주겠다'라고 두 차례 말한 일은 있습니까?> 네. '미안하다' 이런 말씀도 같이 하셨습니다."

진술을 스스로 바꾼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장경식/방심위 강원사무소장]
"사실과 다른 내용을 (국회 과방위) 위원님들께 말씀드리면서 양심의 가책과 심적 고통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서 있는 사실은 있는 사실대로 말씀드리는 게 맞겠다 싶었고요."

류 위원장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을 언급할 수 없다며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고, 오전 중 방심위 사무실을 나가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김신영 / 영상편집 :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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