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제보자 강혜경 “대구지검서 부르면 조사 받아야”
내란죄 피고인인 대통령 윤석열과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왼쪽부터) 한겨레 자료사진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사건’ 조사에 창원지검·서울중앙지검에 이어 대구지검까지 투입됐다.
이 사건 공익제보자인 강혜경씨는 5일 참고인 자격으로 창원지검에서 16차 조사를 받고 나와서 “창원지역 관련 사건은 창원지검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사건은 대구지검에서, 서울시장과 윤 대통령 부부 관련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나눠서 수사 중이라고 전달받았다”라고 밝혔다.
강씨는 “오는 12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추가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구지검에서 부르면 그곳에도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이 사건이 부산까지 튄다면 부산에도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 형편”이라며 “수사기관을 편의주의적으로 자르지 말고, 조사받을 사람이 검찰 출석을 위해 전국으로 돌아다니지 않게 수사기관을 교통정리해 주면 좋겠다. 서울로 고정해서 조사받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혜경씨의 참고인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이 창원지검에서 출장조사를 진행했다. 강씨는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조사를 받았고, 성실히 답했다. 하지만 마무리되지 않아서 남은 부분은 12일 서울중앙지검에 가서 조사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명태균씨와 오세훈 시장이 만난 횟수를 두고 명씨는 7차례, 오 시장은 2차례라고 주장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해, 강씨는 “3차례 이상인 것으로 안다”며 “명태균씨가 오 시장을 만나고 와서 ‘계란 반숙에 간장을 얹어서 먹었다’고 말했는데, 그 부분이 워낙 인상 깊어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명씨, 오 시장, 오 시장의 후원인인 김아무개씨 등 3명이 만났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3자 회동을 했다는 명태균씨 주장이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씨 쪽에 힘을 실어줬다. 최근 명태균씨가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카드가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강씨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명씨는 국민의힘 의원 다수와 소통했고, 지금까지 일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국민의힘 소속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6일에도 창원지검에서 출장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6일 오전 10시에는 명태균씨를 조사하고, 같은 시각 미래한국연구소 명의상 소장이었던 김태열씨를 참고인 조사한다. 하지만 창원지검 내 조사실 층수를 다르게 해서 명씨와 김씨가 만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