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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급박한 정세에 기민하게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윤 대통령이 남긴 문제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오며 나라를 발목 잡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이 강혜경 씨를 다시 불러 조사를 재개한 가운데, 검찰이 입수한 컴퓨터에선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2년 가까이 나눈 메시지가 나왔는데요.

일부만 공개됐는데도 파장이 상당합니다.

먼저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찰이 압수한 컴퓨터는 명태균 씨가 강혜경 씨에게 없애라고 했던 겁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 (2024년 1월 3일 통화)]
"하드디스크 본인 집에도 압수 들어올지 모르니까 하드디스크 해가지고, 버려. 어디다 폐기 처분해."

하지만 강 씨가 폐기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이 포렌식 했더니,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텔레그램으로 언론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며 답변서를 보내준 뒤 명 씨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명 씨가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나 기사를 보내면, 윤 대통령은 '체리따봉'으로 답했습니다.

2022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쫓겨난 뒤, 윤 대통령이 권성동 의원에게 보냈던 그 체리따봉 이모티콘입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대선 전 명 씨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파일로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나옵니다.

검찰은 이 여론조사를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대가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뒤에도 연락은 이어졌습니다.

2022년 10월, 김 여사가 앞선 6월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김영선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 2장을 보내자 명 씨가 너무 사진이 이쁘게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때는 김 여사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자, 명 씨가 국정조사 위원으로 당내 의사조율과 전투력, 언론플레이에 능한 의원들이 포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이 해야 할 일을 민간인인 명 씨가 자문한 겁니다.

이런 문자는 명 씨가 직접 캡처해 폴더에 따로 보관해 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나고 석 달 뒤인 2021년 6월부터 대통령 취임 후인 2023년 4월까지, 모두 280장입니다.

강혜경 씨는 이 컴퓨터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검찰은 석 달 가까이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구승/강혜경 씨 변호인]
"이미 포렌식으로 본인들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이 밖으로 퍼져서 두려울 게 없다면 검찰이 안 내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컴퓨터에 명 씨가 다른 정치인들과 대화 내용을 남겨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뇌관이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 영상편집 :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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