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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 가족.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과 17개월째 전쟁을 이어온 이스라엘에서 출산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인구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출생아는 약 18만1000명으로 2023년 17만2500명보다 4.9% 늘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별로 보면 출생아는 지난해 8∼10월에 집중됐다. 특히 9월에는 출생아가 총 1만5968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7.3% 뛰었다. 임신 기간을 고려하면 지난해 9월 출산한 여성 대부분은 전쟁 발발 직후인 2023년 11월∼2024년 1월 임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와이넷은 분석했다.

와이넷은 통계상 올해 2월까지도 출산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다며 "전국의 산부인과 병동이 가득 차고 있고 일부는 이를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나타난 '베이비붐' 현상에 비교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도 보험당국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9∼11월 이스라엘 출생아가 총 4만974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의료기업 레우미트 헬스케어의 실로모 윙커는 전쟁 후 출산 급증은 국제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며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때에도 마찬가지였다고 짚었다. 다만 "베이비붐은 통상 전쟁이 끝난 후에 일어난다"며 최근 출산 급증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스라엘은 초정통파 유대교인 하레디 등이 자녀를 많이 두는 영향으로 출산율이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이스라엘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 수)은 약 2.9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OECD 평균은 1.5명, 최저는 한국 0.7명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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