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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전 bhc 회장. 연합뉴스


공금 유용 의혹을 받는 종합외식기업 bhc 박현종(62) 전 회장이 구속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남 판사는 “범죄 혐의 소명 정도와 이에 대한 다툼의 여지를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은 피의자(박 전 회장)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확보된 증거자료, 피의자의 현재 지위 및 피해자 측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방어권 행사 차원을 넘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주거가 일정한 점, 피의자의 경력과 가족관계가 명확한 점, 수사기관의 소환 및 조사에 성실히 응해온 점 등을 고려하면 도주할 우려도 없다고 봤다.

박 전 회장은 회삿돈 수십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횡령액은 20억원대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2023년 12월 박 전 회장의 서울 송파구 자택과 bhc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박 전 회장은 2015년 7월 3일 bhc 본사 사무실에서 BBQ 전현직 직원 2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BBQ 내부 전산망에 접속한 혐의(정보통신망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도 기소돼 지난달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박 전 회장은 BBQ에서 해외사업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하다가 2013년 BBQ가 bhc를 사모펀드에 매각한 뒤 bhc로 이직해 회장 자리에 올랐다. bhc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는 2023년 11월 경영 쇄신을 이유로 그를 해임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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