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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을 찾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 나흘 째를 맞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5일 개헌 필요성을 주장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당을 이렇게 망쳐놓고 양심이 있어야지, 나라를 이렇게 어지럽게 해 놓고 무슨 쓸데없는 소리냐"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 중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차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차기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안'에 대해서도 "수천억원을 들여서 정치적 내전 상태에서 대선을 하는데 3년짜리 뽑으라고(하느냐)"며 "얼마나 대통령이 하고 싶으면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냐"고 일축했다.

이어 "말하자면 '내가 돼본들 너희들이 지겨울 테니까 3년만 하고 물러나겠다'는 소리 아니냐"며 "그런 소리 하는 사람을 어떻게 국민이 대통령으로 뽑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개헌 구상에 대해선 "구상은 진작 다 해놨다"며 "정리해서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당 일각에서 사전투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사전투표 관리를 잘해야지 사전투표를 왜 폐지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을 높이고 모든 사람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사전투표 제도를 도입한 것 아니냐. CCTV를 설치하고 철저히 투표함 관리를 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라며 "미국 같은 경우 한 달 전부터 투표한다. 사전투표를 폐지하자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명태균 의혹'과 관련해서는 "난 아무런 털끝만큼도 관련이 없으니까 특검을 해도 좋고 중앙지검이 전부 달려들어서 한번 해 보라"며 "수만 건이 황금폰에서 나왔고 전·현직 (정치인) 140명이 관련돼 있다는데 다 까보라. 내 전화번호가 하나라도 있는지, 내 카톡이 단 한 줄이라도 있는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판과 관련해서는 "여론으로 하는 원님 재판이나 다를 바 없다. 난 대통령이 잘했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 했으나 처벌하더라도 적법 절차대로 하자는 말"이라며 "여론에 따라가는 재판을 하는 것은 헌법재판관이 아니고 뒷골목 양아치나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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