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의힘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렸던 장제원 전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이철규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성폭력 혐의로 피소돼 경찰 수사를 받는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아들이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 적발돼 수사 선상에 올랐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당내 위세를 떨쳤던 ‘윤핵관’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 곤욕을 치르는 것을 두고 ‘정권말 현상’이란 분석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아버지가 설립한 부산 모 대학의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최근 고소돼 수사를 받고 있다.

장 전 의원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엄중한 시국에 불미스러운 문제로 당에 부담을 줄 수가 없어 당을 잠시 떠나겠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고소인의 고소 내용은 거짓”이라며 “반드시 누명을 벗고 돌아오겠다”고 적었다. 그는 A씨가 피해를 입었다는 2015년 10월이 오래된 점을 지적하며 “고소가 갑작스럽게 제기된 데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나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30대 아들은 지난해 10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서울 서초구 주택가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지인 2명과 함께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은 후 대통령과 수시로 국정을 논하는 정권 실세로 불렸다. 주요 직책을 맡진 않았지만 2023년 전당대회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김기현 전 대표를 지원하는 등 실권자로 인식됐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인요한 혁신위’의 희생 압박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유학길에 올랐다. 이 의원은 김 전 대표 시절 실세 사무총장을 지냈고, 지난해 총선에서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의 의중(윤심)을 여당에 관철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그에 따라 당내 위상도 다른 의원들을 압도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당 내 평가다.

그런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악재를 겪게 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의 위기와 연결 짓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될 위기에 처하자 윤 대통령 측근들의 힘도 약해졌다는 것이다. A씨는 지역에서 권력이 센 장 전 의원 일가가 무서워 말하지 못하다 뒤늦게 고소를 결심했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벌어진 이 의원 아들 사건이 최근에야 알려진 것을 두고도 비슷한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과 달리 대표적인 윤핵관 중 한 명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권 초에 이어 두 번째 원내대표를 지내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이날 기자에게 “권 원내대표는 정권 초 비공개로 윤 대통령에게 직언하다가 대통령 눈 밖에 난 사실을 많은 의원이 알고 있다”며 “그래서 위기 상황에서 원내대표로 다시 뽑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94 李 “체포동의안 가결,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 랭크뉴스 2025.03.05
44693 승객 170명 안 탔는데 그냥 가버린 비행기…'황당 출발' 전말 랭크뉴스 2025.03.05
44692 "반토막 주가에 개미들은 우는데"…백종원, 17억 배당받는다 랭크뉴스 2025.03.05
44691 동백아가씨 더이상 무대서 못 듣나···이미자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란···” 랭크뉴스 2025.03.05
44690 현대제철 당진공장 이어 순천공장도 파업… 냉연 생산 차질 랭크뉴스 2025.03.05
44689 “너 중국인이지” 새학기 걱정하는 중국인 학생들…대학가 탄핵반대 속 ‘반중’ 분위기 탓 랭크뉴스 2025.03.05
44688 회생 직전까지 채권 찍어낸 홈플러스…개인도 피해 우려 [시그널] 랭크뉴스 2025.03.05
44687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 정원 ‘3058명 원상복구’ 공감대 랭크뉴스 2025.03.05
44686 세계 경찰 “한국 찍혔어~” [그림판] 랭크뉴스 2025.03.05
44685 “전자담배 안돼요” 말리는 점주에 끓는 냄비 던져…경찰, 추적 중 랭크뉴스 2025.03.05
44684 홍대에서 북 콘서트 연 한동훈 “윤 대통령, 김건희·명태균 잘못 판단” 랭크뉴스 2025.03.05
44683 20억원대 횡령 의혹 박현종 전 bhc 회장 구속영장 기각 랭크뉴스 2025.03.05
44682 트럼프, 연방정부 부동산 443곳 매각 추진… "실현 가능성 의문" 랭크뉴스 2025.03.05
44681 아들 병원비 2600만원 쓰레기장으로…돈이 돌아온 ‘기적의 6시간’ 랭크뉴스 2025.03.05
44680 승객들 안 태우고 출발한 전세기…170여명 필리핀에 발 묶여 랭크뉴스 2025.03.05
44679 대검-방첩사-국정원 ‘수상한 통화’…“고위검사 2명 선관위 출동 제보” 랭크뉴스 2025.03.05
44678 이재명 “체포안 가결, 당내 일부-검찰이 짜고…” 비명계 “경악” 랭크뉴스 2025.03.05
44677 북한, 추가 파병은 1,500명…드론 제조·전술 획득에 사활 랭크뉴스 2025.03.05
44676 장제원 "그렇게 가면 내 마음은…" 고소인에 보낸 메시지 확보 랭크뉴스 2025.03.05
44675 상대 두려움 활용하는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 랭크뉴스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