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리츠, '알짜빠져 담보가치 낮아'
차입금 6조 이상···은행·연기금·운용사에 불똥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5년 3월 5일 16:50
자본시장 나침반'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으로 4일 배달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 기업가치의 핵심인 부동산 가치를 MBK파트너스는 5조원으로 평가하지만 최대 투자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2조 4000억 원으로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생으로 넘어가며 자산가치가 더욱 떨어지면 청산가치는 2조원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메리츠금융그룹을 포함해 은행·연기금·자산운용사에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3월 홈플러스에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 1조 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매각후재임대(세일앤리스백) 점포를 제외한 116개 점포의 가치를 2조 4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MBK측이 감정평가 결과 담보가치를 5조원으로 제시했지만 메리츠는 알짜 점포가 이미 매각됐기 때문에 2조 4000억원으로 평가해 담보인정비율(LTV) 50%인 1조 2000억원을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메리츠금융의 평가한 자산가치가 앞으로 회생과정에서 실사할 홈플러스의 청산가치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영업권에 해당하는 계속 기업 가치보다 점포 등 청산 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2조 4000억원 수준에서 크게 올라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메리츠금융은 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6조 5846억에 이르는 홈플러스 조정총차입금을 갚는데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메리츠 금융 이외에도 주채권은행인 KB은행을 비롯해 신한·우리·SC은행 등에 대출했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투자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 기업회생은 과거 일부 점포를 인수한 부동산펀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2년 ‘이지스 KORIF 사모부동산투자신탁 13호’ 펀드를 통해 홈플러스 영등포·금천·동수원·센텀시티점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운용하고 있다. 펀드 조성 과정에서 자금을 대는 유동성공급자(LP)들은 △홈플러스하나커넥트 △지아이비홈플러스 등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총 1040억 원 규모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는데 당장 5월 초 증권 차환 만기가 돌아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홈플러스하나커넥트는 2022년 8월 약 3개월 만기인 600억 원 규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한 이후 3개월 단위로 신규 증권을 발행해 기존 증권을 갚아왔다. 지아이비홈플러스는 규모가 300억 원이고 증권이 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형태가 다르지만 만기나 차환 형태는 유사하다. 이들 모두 올해 2월 초 차환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 기업회생으로 5월에 다가오는 차환과 신규 증권 발행에는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MBK측은 조만간 메리츠금융 측을 만나 회생 신청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메리츠금융 측은 담보로 잡은 점포를 신탁한 뒤 수익증권을 갖고 있으므로 법원 회생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만 회생법원 관계자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 동의하지 않으면 회생을 진행할 수 없다”면서 “현실적으로 MBK측이 메리츠를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68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애 학원은 보내야죠"…작년 사교육비 '역대 최고' 랭크뉴스 2025.03.05
44667 “너도 나도 스카이캐슬” 사교육비 40조원 육박 랭크뉴스 2025.03.05
44666 주점에서 전자담배 흡연 말리던 점주에게 끓는 냄비 던져 랭크뉴스 2025.03.05
44665 ‘윤석열 대행’ 최상목 고발 하루새 1만명 돌파…“헌재 무시 못하게” 랭크뉴스 2025.03.05
44664 “윤석열이 내란우두머리면 이재명은 허위사실 유포범” 랭크뉴스 2025.03.05
44663 “월급도 아닌데 통장에 웬 돈이지?”…연말정산 환급금, 빠르면 '이날' 받는다 랭크뉴스 2025.03.05
44662 美국방차관 후보 “韓 정치상황에 한·미·일 협력 불확실” 랭크뉴스 2025.03.05
44661 '시대교체' 한동훈, 尹 겨냥 "국민은 계몽 대상 아냐..." 사실상 대선 출사표 랭크뉴스 2025.03.05
44660 민주 “계엄 직후, 검사-방첩사-국정원 통화”…“사적 통화였을 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05
44659 '정형식 처형' 박선영 진화위원장 "오비이락"…임명 논란 일축 랭크뉴스 2025.03.05
44658 한동훈 "나라 망할 것 같아 국회 달려가"‥홍준표 "한동훈이 당 망쳐" 랭크뉴스 2025.03.05
44657 이마트·스벅 앞세운 정용진, 성장 신화 새로 쓴다 랭크뉴스 2025.03.05
44656 검찰, 강혜경 출장조사‥여론조사 대납 의혹 조사 본격화 랭크뉴스 2025.03.05
44655 1인당 국민소득 2년 연속 日 제쳤지만...11년째 3만 달러대 랭크뉴스 2025.03.05
44654 인터배터리2025 주인공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신기술로 캐즘 버틴다 랭크뉴스 2025.03.05
44653 홍준표, 개헌 주장 한동훈 겨냥 "당 망쳐놓고 쓸데없는 소리" 랭크뉴스 2025.03.05
44652 산양 1000마리 떼죽음 후···'정부가 안 하면 우리라도' 시민·주민들이 보호 나섰다 랭크뉴스 2025.03.05
44651 콕 찍어 "한국 관세는 미국의 4배"‥트럼프 청구서 곧 날아온다 랭크뉴스 2025.03.05
44650 민주 “계엄 직후, 검사-방첩사-국정원 통화”…“사적 통화” 부인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05
44649 이재명 "내 체포안 가결, 다 짜고 한 짓"…비명계는 경악했다 랭크뉴스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