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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Z세대가 대형 여행사의 패키지여행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젊은 여행객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소셜미디어(SNS) 속 ‘함정’을 피하고자 전문가에게 도움을 찾는 경향을 보인다. 원하는 여행 정보를 직접 찾는 데 드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여행 계획을 맡기는 것이다.

유럽 최대 관광 기업인 독일 TUI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세바스찬 에벨은 “Z세대는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한 여행 예약이 번거롭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은 여행을 계획할 때 점점 더 진정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젊은이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대신, 그 시간에 여유롭게 놀기를 원한다”며 “많은 이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원하는 서비스를 문의하거나, 결정을 내리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에벨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요가 수업을 제공하는 호텔 정보를 요청하거나, 특정 호텔의 신뢰도를 확인하는 등 세부적인 사항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젊은 세대가 자신의 휴가 실패를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화려한 여행 사진이 넘쳐나는 SNS에서 정확한 여행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졌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찾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TUI의 이사회 멤버 피터 크루거는 “젊은이들이 여전히 틱톡이나 챗GPT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행 영감을 얻지만, 실제 예약 과정에서는 콘텐츠의 신뢰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SNS에 가짜 사진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 콘티키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여행 계획 시 인공지능(AI)을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활동을 조사하는 경우가 56%, 여행 상품을 검색하는 경우가 60%였지만, 전체 여행을 AI에 의존하는 비율은 7%에 불과했다. 또한, 응답자의 77%는 여행 계획의 어떤 단계에서도 AI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환급 안정성이 높고, 원하는 옵션을 추천해 주는 대형 여행사를 찾는 젊은층이 증가하고 있다.

여행 산업 SaaS 솔루션 기업 IBS 소프트웨어가 2023년 12월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휴가 예약을 위해 직접 또는 온라인 여행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MZ세대의 전통 여행사 이용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38%가 웹사이트 예약보다 전통 여행사를 선호했는데, 이는 X세대(12%)나 베이비붐 세대(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반면 X세대(35%)는 온라인여행사(OTA)를, 베이비붐(63%) 세대는 웹사이트를 통한 호텔 숙박 및 항공권 예약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BS 소프트웨어 호스피탈리티 부문 부사장 스테판 베렐 로위츠는 “MZ세대 여행객은 나이 든 세대보다 전통 여행 상담사를 통해 예약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그들은 디지털 원주민으로 휴대전화와 SNS에 얽매여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더 개인적인 연결을 원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젊은층을 위한 패키지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두투어가 출시한 미국 프로농구(NBA) 직관 콘셉트 투어 상품은 700만 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30분 안에 전석 매진됐다. 예약자의 90%는 MZ세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하나투어의 2030 전용 여행 상품 '밍글링 투어'는 지난해 2월 보홀 프리다이빙 편이 첫 출시 직후 완판됐다. 이후 '밍글링 투어 몽골 로드트립 편'은 오픈 3분 만에 예약이 마감됐으며, 추가 모집까지 진행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과거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했던 패키지여행이 이제는 젊은층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MZ세대가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비슷한 연령대 여행자들과 함께하는 테마형 패키지여행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는 개인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테마 여행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젊은층 공략에 힘쓰고 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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