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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폴란드 방문길에 방위사업청(방사청) 대표단도 동행했다. 조 장관은 5일(현지시각) 이뤄지는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현대로템의 K2 전차 2차 계약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산업 업계에서는 정부 실무자부터 방사청장, 외교 장관의 만남까지 이뤄지면서 조만간 2차 계약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군 당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시코르스키 장관과 한-폴란드 외교장관회담을 연다. 외교부 장관의 폴란드 방문은 18년 만이다. 조 장관은 이후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부 장관도 만날 예정이다. 각 자리에 조현기 방사청 기반전략본부장 등 방사청 대표단도 배석하는데, 조 장관과 방사청 관계자들은 조속한 K2 전차 2차 계약 체결과 함께 폴란드 신형 잠수함 사업에 관한 협력을 언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업계에서는 장관이 폴란드를 방문해 2차 계약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본다. 폴란드가 한국 무기 구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한국 최고 책임자의 방문을 원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대량의 무기체계 구매는 여론과 정치적 상황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양국 고위급 관료의 지속적인 협력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했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작년 12월에도 폴란드에 방문했다. 조 본부장도 한 달 뒤인 지난 1월 폴란드를 찾아 계약 진행 상황 등을 살피고 협력을 확인했다. 방사청이 계약 전 특정국을 방문해 협력 중이라고 대외에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지난달 12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통화하면서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당초 K2 전차 2차 계약은 지난해 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폴란드 정부와 국영방산업체 PGZ간 협상이 길어지면서 K2 전차 2차 계약도 지연됐다. 2차 계약은 두 갈래 구조로 돼 있다. 현대로템과 PGZ 간에는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범위 등이, PGZ와 폴란드 정부 간에는 도입 금액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돼야 최종 계약에 도달할 수 있다. 현재는 PGZ와 폴란드 간 협상도 마무리 단계이고 양국의 고위급 관료까지 협력을 재확인하면서 K2 2차 계약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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