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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밴스 미국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추진 중인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어중이떠중이'(some random)로 표현해 논란입니다.

[J.D.밴스/미국 부통령: "가장 좋은 안보 보장은 미래의 우크라이나가 미국인들에게 경제적 이점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30∼40년 동안 전쟁을 치른 적이 없는 어떤 어중이떠중이(some random country)
나라에서 2만 명의 군대를 파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안보 보장입니다."]

부통령실은 이후 설명자료에서도 "유럽에서 미국의 도움 없이 러시아를 의미 있게 억제할 수 있는 군사 자원을 가진 국가가 단 한 곳도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이 어느 국가를 지칭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당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의 분노를 불렀습니다.

두 나라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함께 싸운 적이 있는 동맹국이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를 격퇴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한 대테러 전쟁에도 합류한 바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조니 머서 전 영국 보훈장관은 "밴스는 건방 떨지 말고 조금이라도 존중을 보이고 자신을 무례하게 보이게 만드는 일을 그만두라"고 비난했습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도 이날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모든 동맹국의 참전용사들을 존중하며, 당연히 우리 참전용사들도 존중받기를 기대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밴스 부통령은 자신의 엑스에 글을 올려 "영국이나 프랑스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두 나라 모두 지난 20년 이상 미국과 함께 용감하게 싸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말해 전쟁 경험도 없고 의미 있는 일을 할만한 군사 장비도 없는 자원봉사 국가들이 많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를 건드려 논란이 확산하자 캐나다와 노르웨이 등 자신이 비교적 만만하다고 생각한 파병 찬성국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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