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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반도체 기업 TSMC 가 앞으로 4년간 미국에 천억 달러, 약 146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반기면서도 중국의 타이완 침공 문제에 대해선 다소 애매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자 : 중국이 타이완을 고립시키거나 중국이 타이완을 점령하기로 결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확실히...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히 재앙적인 사건(catastrophic event)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에서 미국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위치를 갖게 될 것입니다. 타이완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큰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타이완 언론은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타이완 중국시보는 tsmc가 천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약속받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이완의 기술 산업을 이전하는 것은 '실리콘 방패' 역량을 약화시킬 것이란 전문가 인터뷰를 전했습니다.

tsmc는 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이란 의미의 '호국신산'으로 현지에서 불립니다.

경제적인 기여 외에도 미국이 타이완 안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전략적 안보 자산으로 기능해 왔습니다.

중앙대 타이완경제연구센터 우다런 교수는 TSMC가 독자적으로 미국과 협상한 것은 '각개격파'를 당한 것과 같으며, 타이완은 가장 중요한 키 카드를 잃었지만, 다른 이점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앙통신사(CNA)도 미국 공장 비용이 타이완보다 4배 높을 거라며 부정적 의견을 전했습니다. 공장 확대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않을 경우 tsmc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 거란 겁니다.

미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면서, 기술이 이전될 경우를 우려하는 전문가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대미 투자로 '관세 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고 이것보다는 인텔 인수와 관련된 이슈가 더 큰 변수가 될 거란 타이완 언론의 분석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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