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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3일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가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선포 관련 긴급현안질문 답변을 앞두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하고 있던 모습. 뉴스1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모와 주변 인사들에게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염려를 토로했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가 5일 전했다. 박 의원은 “최 대행이 공개적으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지난 2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최 대행은 지난 4일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만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장)에게도 박 의원 건강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단식 중단의 필요성을 전했다고 한다. 다만 그 자리에서 송 의원이 최 대행에게 “마 후보자를 임명해선 안 된다”고 요청한 것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 대행과 박 의원, 송 의원은 모두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동기 중 4학년에 행정고시에 함께 합격한 가까운 친구 사이다. 정부 관계자는 “세 사람 모두 박세일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제자로 인연이 각별하다”며 “최 대행은 참모들에게도 박 의원 건강을 염려했다”고 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 3일째에 돌입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박 의원 단식장을 격려 방문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던 모습. 뉴스1
하지만 최 대행은 박 의원에 대한 공개적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마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 일각에선 “박 의원이 최 대행이 아닌 야당과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해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최 대행은 전날 마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국무위원 간담회를 거쳐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고, 숙고해야 할 점이 많다는 데 동의했다”는 입장문을 냈다.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당분간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다만 박 의원이 요구하는 임명 거부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마 후보자에 대한 최 대행의 입장 발표 뒤 “건강에도 이상 신호가 계속 오고, 단식하는 이유가 충족된 만큼 단식을 중단해주길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박 의원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5일에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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