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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수주전에서 탈락한 프랑스 전력공사(EDF·Électricité de France)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원전 2기를 짓는 프로젝트의 최종 계약이 임박하자 비유럽 국가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겨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5일(현지 시각) 유럽 매체인 유라티브(Euractiv)는 EDF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유럽에서 원전을 수주할 경우, 입찰 조건을 투명하게 밝히고 공정하게 따져야 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비유럽 국가에서 입찰에 참여하면 해당 정부가 보조금을 얼마나 지원하는지도 세세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제공

EDF는 우리나라 정부가 한수원에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한수원은 입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조금, 보조금에 대한 약속을 제공받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체코 외에 스웨덴, 슬로베니아, 폴란드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원전 건설이 예상되자 EDF가 향후 입찰을 고려해 이런 항의를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EDF는 체코의 원자력 관련 법률, 노동시장 규제 등이 엄격해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가 예산에 맞춰 제 시간에 원전을 건설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순로좁게 진행한다면 유럽 원전 입찰전에서 EDF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한수원은 이달 체코전력공사(CEZ)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7월 한수원은 EDF,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EDF와 웨스팅하우스는 즉시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에 이의를 제기지만 기각됐다. 이후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과 협의를 거쳤지만, EDF는 유럽연합, 체코 당국과 유럽연합에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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