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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금 괴리율 정보 제공 안해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귀금속거리의 한 금거래소에서 고객들이 골드바 구매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국내 금값의 하락률이 국제 시세 대비 15배 넘게 급락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진 탓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지난달 28일 1㎏짜리 금 현물 1g당 가격은
13만9,030원
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4일 종가(
16만3,530원
) 대비
14.98% 급락
한 가격이다. 국내 금값은 지난달 14일 장중 16만8,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뒤 2주 동안 거의 매 영업일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 금 가격은 횡보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가 금 국제 시세를 원화 가치로 환산한 뒤 g 단위로 공표하는 국제 금 현물가격은 지난달 14일 13만6,130원에서 같은 달 28일 13만4,830원으로 떨어졌다. 2주간 0.95% 하락한 것으로, 국내 금값 하락률이 15배가량 높다.

이러한 차이는 금에 대한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지며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14일 국내 금 시세와 국제 금 시세 간 괴리율은
장중 최고 24%
에 달했고, 종가 기준으로는 20.13%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KRX 금시장에서 금에 투자한 이들은 해외보다 금을 20% 이상 더 비싸게 산 셈이다.

이 같은 금 시세 차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금 매입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후 국내 금값에 거품이 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KRX 금 가격 괴리율은 연일 감소해 지난달 28일 오전에는 1%대까지 떨어졌다.

금 괴리율이 일순간에 꺼지면서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했으나
여전히 많은 증권사들이 금값 괴리율에 관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금값 괴리율을 확인할 수 있는 증권사는 대형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국내 선물 옵션 전용 앱)뿐이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은 국제 시세나 괴리율을 공표하지 않으며, 한국거래소가 전 영업일 종가 기준으로 KRX 금 가격 괴리율이 6% 이상일 때 내보내는 기타시장안내도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공시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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