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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N브랜드·상용차 판매 집중
전기차는 최근 할인에 수익성 더 떨어져

지난달 취임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수익성 강화를 주문했다. 단순히 자동차를 많이 파는 데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을 늘려 내실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사업본부는 최근 각 지역본부에 제네시스 브랜드와 N브랜드, 버스·트럭 등 대형 상용차의 판매량을 늘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고성능 차량인 N브랜드, 대형 상용차는 현대차가 판매 중인 전체 라인업 가운데 가장 가격대가 비싸고 수익성이 높은 차종이다. 쏘나타와 아반떼 등 전통의 볼륨 모델(대량 생산·판매 차량)은 수익성이 중간 수준이다. 전기차는 배터리 조달 비용이 높아 수익성이 낮은 차종에 속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껏 국내 판매는 판매 대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뤄져 왔다. 수익이 높은 차종의 판매에 집중하라는 지시는 중요한 전략 변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작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4 LA 오토쇼'에서 발언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전국의 현대차 영업점들은 지난달부터 제네시스 차량의 출고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판매량 증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N브랜드에 대한 판촉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N브랜드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아반떼N, 아이오닉5N 구매자를 대상으로 ’2025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해외 행사 초청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N파이낸스 할부·렌트·리스 등 금융 지원책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단행된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차의 사상 첫 외국인 사장으로 선임된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대표적인 ‘영업통(通)’으로 꼽힌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27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25년 자동차 트렌드 파워 리스트’에서 1위에 선정됐는데, 모터트렌드는 그가 2019년부터 현대차 북미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점을 주목했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제공

무뇨스 사장이 수익성을 강조한 것은 최근 국내외에서 불확실성이 커져 현대차도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현대차는 수출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전기차에 대한 지원과 혜택을 줄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따라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내에서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인 BYD(비야디)의 진출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BYD가 국내에 진출하자 아이오닉5 등 주력 전기차를 큰 폭으로 할인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난해 8.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4분기에는 이익률이 6.1%로 떨어졌다. 올해 목표치인 7~8%의 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수익성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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