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비판은 무지몽매한 생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부펀드나 국민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자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표의 구상이 “사회주의”라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선 “무지몽매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규모 투자를 민간 기업이 감당할 수 없어서 국제 경쟁에서 문제가 될 경우, 국부펀드나 국민펀드 형태로 온 국민이 함께 투자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GPU(그래픽처리장치) 10만장만 확보하려고 해도 5조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이 든다”며 “(국민의힘에서) 사회주의나 공산당을 운운하는데 그런 지식 수준으로는 험난한 첨단 시대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TSMC도 정부의 투자 지분이 초기 48%였고, 싱가포르 테마섹 같은 국부펀드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며 “대한민국만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무지몽매한 생각으로 국정을 어떻게 감당한다는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서 미래 첨단산업 분야, AI 분야에 대한 정부의 재정 투자뿐 아니라 국가적 단위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래 첨단산업 분야는 과거와 달리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부펀드·국민펀드 구상은 지난 2일 이 대표가 민주당 정책연구기관인 민주연구원의 유튜브 채널 OPQR에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유튜브 영상에서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겼다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며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여권 대권 주자들은 일제히 이 대표를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국가가 기업 성과를 독점 관리하겠다는 기본사회 구상을 드러낸 것으로, 우클릭으로 포장하고 사회주의로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에서 “현실경제와 시장원리를 철저히 무시한 공상적 계획경제 모델과 다름없다”고 했다.

조선비즈

송복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