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사람 대신 물건 나르는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
아너, 사람 손동작 따라하는 로봇손부터 오목 로봇 등 관련 제품 전시
LG유플러스, 방문객에게 퀴즈 내고 상품 주는 로봇 ‘앨리스’ 배치
오는 2030년 글로벌 AI 로봇 시장 규모 93조원 달할 전망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비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내 유니트리 전시 부스 앞.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유니트리 G1’이 복도를 활보하고 있었다. 한 관람객이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네자, 로봇은 손을 높이 치켜들며 화답했다.
유니트리 G1은 130㎝ 정도의 신장으로, 이족보행을 하며 사람 대신 간단한 자재를 옮길 수 있는 로봇이다. 들 수 있는 무게는 최대 2~3㎏이며, 보행 속도는 초당 3.3m다. 아직 고중량 자재를 들지는 못하지만, 사람의 평균 보행속도인 시속 4~5㎞ 이상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고급 베어링이 로봇의 관절에 적용돼 춤을 추거나 막대기를 흔드는 등 다양한 동작을 구사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적용돼 주변 사물을 인식하고 장애물도 피할 수 있다. 유니트리 관계자는 “유니트리 G1은 1만6000달러(약 2335만원)의 가격으로 공장, 병원 등에 공급돼 사람 대신 물건을 나르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라고 했다.
MWC 2025에서는 다양한 로봇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람 대신 물건을 운반하는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오목을 두는 로봇, 사람의 손짓에 반응하는 로봇 펫 등이 미래 로봇 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너는 최근 AI 로봇 브랜드 ‘팍시니(PAXINI)’를 론칭하고 MWC 2025 전시장에서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제품은 ‘로봇손’이었다. 이 제품은 사람의 손동작을 인식해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다. 한 관람객이 로봇손 앞에서 ‘가위, 바위, 보’ 동작을 취하자 지체 없이 이를 따라 했다. 여러 개의 관절을 통해 섬세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어, 탁구공처럼 작고 둥근 물체도 쉽게 집어 올릴 수 있다.
아너는 사람과 함께 오목을 두는 AI 로봇 ‘센서 로봇’도 전시했다. 관람객이 바둑판 위에 검은 돌을 두자, 센서 로봇은 한 수 앞을 예측하고 흰 돌로 미리 길목을 가로막았다. 센서 로봇은 관람객과 20수 이상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이다 끝내 승리를 가져갔다.
아너가 전시한 AI 로봇 펫 ‘루나’는 방문객이 손 인사를 하자, 얼굴 부위에 달린 화면에서 눈으로 웃음을 지으며 반응했다. 손가락을 흔들며 “이리 와”라고 말하자 금세 접근해 애교를 부렸다. 아너는 이 제품에 대해 실제 애완동물을 키울 여건이 안되는 소비자를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최대 통신사 이앤(e&) 부스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미라’가 사람 대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아미라는 AI가 적용돼 고성능 챗봇 수준의 언어 구사 능력을 지닌 게 특징이다.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아미라는 “반가워요,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라고 답했다. 이앤은 MWC 2024에서 공개한 아미라 초기 모델에, 피부와 머리카락을 더해 실제 사람 같은 생동감을 더했다. 사람 같은 표정과 제스처까지 구사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아미라는 주요 시설 등에 배치돼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전시 부스 입구에 국내 기업 ‘에이로봇’과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를 전시했다. 앨리스는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퀴즈를 낸 뒤, 정답을 맞히면 직접 손으로 상품을 들어 건넸다. 앨리스에는 LG유플러스가 개발한 AI 모델 ‘익시’가 적용돼 있다. 익시를 통해 앨리스는 방문객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할 때 함께 포즈를 취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용화가 이뤄지면 향후 다양한 산업 현장에 공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AI를 만나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톡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AI 로봇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280% 성장하며 640억달러(약 93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생성형 AI 분야 대표 기업인 오픈AI도 최근 자체 모델을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보다 다양한 기업들이 로봇을 MWC에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너, 사람 손동작 따라하는 로봇손부터 오목 로봇 등 관련 제품 전시
LG유플러스, 방문객에게 퀴즈 내고 상품 주는 로봇 ‘앨리스’ 배치
오는 2030년 글로벌 AI 로봇 시장 규모 93조원 달할 전망
유니트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G1'이 걷는 모습./바르셀로나=김민국 기자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비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내 유니트리 전시 부스 앞.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유니트리 G1’이 복도를 활보하고 있었다. 한 관람객이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네자, 로봇은 손을 높이 치켜들며 화답했다.
유니트리 G1은 130㎝ 정도의 신장으로, 이족보행을 하며 사람 대신 간단한 자재를 옮길 수 있는 로봇이다. 들 수 있는 무게는 최대 2~3㎏이며, 보행 속도는 초당 3.3m다. 아직 고중량 자재를 들지는 못하지만, 사람의 평균 보행속도인 시속 4~5㎞ 이상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고급 베어링이 로봇의 관절에 적용돼 춤을 추거나 막대기를 흔드는 등 다양한 동작을 구사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적용돼 주변 사물을 인식하고 장애물도 피할 수 있다. 유니트리 관계자는 “유니트리 G1은 1만6000달러(약 2335만원)의 가격으로 공장, 병원 등에 공급돼 사람 대신 물건을 나르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라고 했다.
MWC 2025에서는 다양한 로봇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람 대신 물건을 운반하는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오목을 두는 로봇, 사람의 손짓에 반응하는 로봇 펫 등이 미래 로봇 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너가 개발한 로봇손이 사람의 손동작을 따라하는 모습./바르셀로나=김민국 기자
아너는 최근 AI 로봇 브랜드 ‘팍시니(PAXINI)’를 론칭하고 MWC 2025 전시장에서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제품은 ‘로봇손’이었다. 이 제품은 사람의 손동작을 인식해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다. 한 관람객이 로봇손 앞에서 ‘가위, 바위, 보’ 동작을 취하자 지체 없이 이를 따라 했다. 여러 개의 관절을 통해 섬세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어, 탁구공처럼 작고 둥근 물체도 쉽게 집어 올릴 수 있다.
아너가 개발한 오목 로봇이 방문객과 대전하는 모습./바르셀로나=김민국 기자
아너는 사람과 함께 오목을 두는 AI 로봇 ‘센서 로봇’도 전시했다. 관람객이 바둑판 위에 검은 돌을 두자, 센서 로봇은 한 수 앞을 예측하고 흰 돌로 미리 길목을 가로막았다. 센서 로봇은 관람객과 20수 이상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이다 끝내 승리를 가져갔다.
아너가 전시한 AI 로봇 펫 ‘루나’는 방문객이 손 인사를 하자, 얼굴 부위에 달린 화면에서 눈으로 웃음을 지으며 반응했다. 손가락을 흔들며 “이리 와”라고 말하자 금세 접근해 애교를 부렸다. 아너는 이 제품에 대해 실제 애완동물을 키울 여건이 안되는 소비자를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최대 통신사 이앤(e&) 부스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미라’가 사람 대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아미라는 AI가 적용돼 고성능 챗봇 수준의 언어 구사 능력을 지닌 게 특징이다.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아미라는 “반가워요,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라고 답했다. 이앤은 MWC 2024에서 공개한 아미라 초기 모델에, 피부와 머리카락을 더해 실제 사람 같은 생동감을 더했다. 사람 같은 표정과 제스처까지 구사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아미라는 주요 시설 등에 배치돼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중동 통신사 이앤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미라'./바르셀로나=김민국 기자
LG유플러스는 전시 부스 입구에 국내 기업 ‘에이로봇’과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를 전시했다. 앨리스는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퀴즈를 낸 뒤, 정답을 맞히면 직접 손으로 상품을 들어 건넸다. 앨리스에는 LG유플러스가 개발한 AI 모델 ‘익시’가 적용돼 있다. 익시를 통해 앨리스는 방문객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할 때 함께 포즈를 취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용화가 이뤄지면 향후 다양한 산업 현장에 공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가 방문객에게 선물을 건네는 모습./바르셀로나=김민국 기자
글로벌 로봇 시장은 AI를 만나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톡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AI 로봇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280% 성장하며 640억달러(약 93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생성형 AI 분야 대표 기업인 오픈AI도 최근 자체 모델을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보다 다양한 기업들이 로봇을 MWC에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