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남부 포토시의 도로에서 픽업트럭과 충돌한 버스가 약 500m 깊이 협곡 아래로 추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남미 볼리비아의 산악도로에서 또다시 버스 추락 사고가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졌다.
로이터 등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새벽 남부 포토시와 오루로를 잇는 도로에서 달리던 버스가 픽업트럭과 충돌하면서 약 500m 깊이 협곡 아래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은 "차량 2대가 정면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버스가 굴러떨어진 곳은 구조 당국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픽업트럭 운전자를 체포했으며,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같은 지역에서 버스 2대가 충돌해 최소 37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1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우유니 인근 도로에서 버스 2대가 충돌해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1일 사고는 우유니와 콜차니를 잇는 도로에서 이른 아침 차량 하나가 반대 차선으로 방향을 틀면서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37명이 목숨을 잃었고 39명이 부상을 입었다. 볼리비아 당국은 버스 운전사 중 1명이 음주 상태로 과속해 사고를 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도 인근 지점에서 비슷한 버스 추락 사고가 있었다. 당시 포토시와 오루로 사이 요카야 다리를 건너던 버스 1대가 800m 깊이의 협곡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쳤다.
같은 지역에서 불과 보름 만에 약 1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산악 지대가 많은 볼리비아에서는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전 세계적인 관광지 우유니 소금사막과 멀지 않은 해당 지역에서는 좁고 구불구불한 지형 탓에 교통사고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AFP통신은 인구 1200만명의 이 나라에서 매년 평균 1400명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포토시 지역은 전체 교통사고의 10.6%를 차지하며, 2025년 현재까지 120건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주볼리비아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전파한 안전 공지에서 "포토시 인근 도로에서 최근 버스 추락·전복·충돌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볼리비아를 방문하시는 여행객께서는 가급적 버스 이용을 자제하시고, 불가피하게 버스를 탈 경우 안전벨트를 꼭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