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베스트바이 "대다수 가전 中·멕시코에 공급망 의존"…주가 13% 급락
타깃 CEO "금주부터 멕시코산 과일·채소 가격 인상할 수도"


뉴욕시의 베스트바이 매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 영향 탓에 소비자들이 멕시코산 농산물을 중심으로 며칠 내 가격 인상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미 대형 소매업체 타깃은 이날 작년 4분기 실적발표 보도자료에서 지속되는 소비자 불확실성과 2월 순매출의 소폭 감소, 관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1분기 중 수익 압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관세' 여파로 조만간 상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타깃이 겨울철 멕시코산 농산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번 관세 부과로 이번 주부터 과일과 채소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넬 CEO는 "우리는 이런 품목들의 가격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소비자들은 향후 며칠 내 가격 인상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특히 딸기, 아보카도, 바나나 등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코넬 CEO는 언급했다.

타깃은 1분기 중 매출 타격도 우려했다.

타깃의 짐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보도자료에서 "기록적인 밸런타인데이 실적에도 불구하고 2월 전반의 매출이 부진했다"며 "이례적인 추위가 의류 판매에 영향을 미쳤고,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이 비필수 품목 매출에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미 콜로라도주의 타깃 매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실적을 발표한 미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코리 배리 CE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중국·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효로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리 CEO는 "우리는 전 품목에 걸쳐 공급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관세 비용 부담을 소매업체에 전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은 거의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스트바이가 3개국에서 직접 수입하는 제품 비중은 2∼3%에 불과하지만, 전자제품 공급망이 중국과 멕시코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배리 CEO는 언급했다.

중국과 멕시코에 공급망을 의존하는 제품 비중은 각각 55%, 20%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배리 CEO는 "무역은 우리 사업과 산업에 매우 중요하다"며 "가전제품 공급망은 매우 글로벌하고, 기술적이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타깃과 베스트바이는 이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냈지만, 관세 및 소비심리 약화로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베스트바이는 전장보다 13.3% 급락했고, 타깃도 전장보다 3.0% 하락 마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85 장제원, 성폭력 의혹에 “거짓···잠시 당을 떠나겠다” 랭크뉴스 2025.03.05
44384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6624달러…원화 절하에 1.2% 찔끔 올라 랭크뉴스 2025.03.05
44383 드라마 '시그널' 10년만에 돌아온다…김혜수·조진웅·이제훈 출연 랭크뉴스 2025.03.05
44382 정용진 체제 1년…이마트, 그간 얼마나 ‘혁신’했나 랭크뉴스 2025.03.05
44381 [단독] 민주당, ‘국부펀드’ 전략산업 부흥 핵심 열쇠로 검토 랭크뉴스 2025.03.05
44380 [속보] 中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5% 안팎"…3년 연속 동일 랭크뉴스 2025.03.05
44379 [1보] 中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5% 안팎”…3년 연속 동일 랭크뉴스 2025.03.05
44378 美 상무 “중간서 만날 수도”…캐나다·멕시코 향해 관세 경감 가능성 시사 랭크뉴스 2025.03.05
44377 美, 관세 부과 만 하루도 안돼 “중간에서 만날 수도” 경감 시사 랭크뉴스 2025.03.05
44376 “한덕수·최재해 탄핵 각하가 헌재의 애국” 압박 이어가는 권성동 랭크뉴스 2025.03.05
44375 전한길 "한동훈 옹호는 오해…잘못 반성하니 다행이란 뜻" 랭크뉴스 2025.03.05
44374 ‘위헌’ 직무감찰로 선관위 흔드는 감사원은 누가 감사하나 랭크뉴스 2025.03.05
44373 젤렌스키 복장 지적에‥"이런 게 우리 정장" 랭크뉴스 2025.03.05
44372 “관세는 아름답다”고?…모두를 ‘패자’로 만들고도 그럴 수 있을까[경제밥도둑] 랭크뉴스 2025.03.05
44371 7급 공무원 붙고도 임용 포기한 남성…"부모님 몰래 장사했다" 왜 랭크뉴스 2025.03.05
44370 ‘유상증자 철회’ 금양, 관리종목 지정… 코스피200 퇴출된다 랭크뉴스 2025.03.05
44369 “한동훈, 사과 없이 대선 나오면 몰염치” 김경수, ‘반극우연대’ 제안 랭크뉴스 2025.03.05
44368 보름 새 100명 목숨 앗아갔다…우유니 사막 앞 '죽음의 협곡' 랭크뉴스 2025.03.05
44367 송도 집값 비밀 A to Z…서울 부동산 규제에 롤러코스트[집슐랭] 랭크뉴스 2025.03.05
44366 해외에 헌재 비난 서한?‥"헌법재판관 지낸 분이" 랭크뉴스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