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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로.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내부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자동차 분야에선 한국 완성차 업체가 가장 먼저 러시아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자동차 전문지 자룰룜의 막심 카다코프 편집장은 “미국이 모든 제재를 갑자기 해제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은 즉시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재가 해제되고 긍정적인 신호가 오면 현대차와 기아는 6개월이나 그보다 일찍 자동차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며 “그다음으론 일본이, 그리고 유럽 브랜드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가 미국과 종전 협상에 나서면서 제재가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현지에선 특히 한국 차의 시장 복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러시아에서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서방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기업이 줄줄이 철수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미국, 유럽, 일본 업체에 이어 2023년 12월 현대차가 공장 등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당시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등 자산을 현지업체 아트파이낸스에 1만루블(당시 약 14만원)에 팔았지만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걸었다. 공장을 재매입하려면 이 옵션을 연내 행사해야 하지만 현대차에서는 아직 관련 입장을 내진 않았다.

제재 전 기아와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외국 자동차 1·2위에 오르는 등 입지를 다졌지만 지금은 중국차 브랜드들이 러시아 시장을 휩쓸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 이고르 모르자레토는 “제재가 유지되는 한 아무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해제되면 도요타, 현대, 폭스바겐은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올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최소 10개의 브랜드가 진출할 예정이라며 KGM(KG모빌리티)이 조만간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 등 크로스오버 3종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폭스바겐의 옛 공장에서 새로운 러시아 자동차 브랜드 테넷이 생산되고 샤오미 전기차도 공급될 전망이라고 이즈베스티야는 설명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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